15시 기준,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270㎞ 해상 지나
5일 자정 전후로 제주 최근접, 경남해안 6일 오전 5~6시께 최근접
힌남노가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는 시점, 6일 오전 8시께 전망
尹대통령,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 대기' 상태로 머물며 태풍 상황 점검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고 있는 5일 오후 부산 남구 오륙도 인근 방파제에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5일 15시 기준 서귀포 남남서쪽 약 270km 해상에서 시속 33㎞로 북북동진중이다.
기상청은 5일 자정 전후로 제주에 가장 가까이 지나고 경남해안에는 6일 오전 5~6시께 최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지역별로 태풍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시간대는 전남 광주 오전 5시, 전북 전주 오전 7시, 울산, 대구, 대전, 세종 등이 오전 8시경으로 예상되며, 1시간가량 후인 오전 9시 무렵에 서울, 수원 등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충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사무관은 5일 MBC 라디오에서 "내일 비 피해가 많을 것 같은데 내일 모든 학교의 전면적인 원격수업을 원칙으로 우선 협조권고를 해놓은 상태“이며 제주도의 경우는 휴업·단축·원격 모두 283곳의 학교에 권고를 놓은 상황이다. 정상수업은 17개 학교가 하겠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추후에 결정할 예정에 있다”고 전했다.
직장인 출근 시간에 관련해서도 "조정권고를 추진했는데, 울산의 100인 이상 기업체, 공공기관 대상으로 출근시간 조정협조 요청을 보낸 바 있다“며 ”부산과 제주지역에 경영자총협회 그리고 상공회의소 등 민간기업 출근시간 조정과 관련해 권고통보를 오늘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취약지역 경우 ”지난달 집중호우로 인해서 피해가 발생한 지역 가운데서 인명피해 우려가 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우선적인 응급복구를 완료한 상태이며, 민가와 떨어진 산사태 지역 같은 곳에 순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태풍을 앞두고 반지하 가구나 저지대 주민 등에 대해서도 사전에 대피계획을 수립해서 태풍 내습 전에 주민대피를 실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이 이날 오후 4시 10분경 발표한 속보에 따르면 힌남노는 15시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270㎞ 해상을 지났다. 중심기압은 935hPa, 최대풍속 176㎞/h(49m/s)이다.
힌남노 태퐁 중심위치와 국내 주요 지점 간 거리는 15시 기준 제주 290㎞, 통영 500㎞, 포항 660㎞, 울릉도 870㎞ 등이다.
힌남노는 시속 30㎞로 북북동진해 5일 오후 9시 서귀포시 남쪽 90㎞ 해상을 지나고 6일 오전 3시 부산 남서쪽 190㎞ 해상에 이르겠다.
부산의 경우 남서쪽 190㎞ 해상에 있을 때 힌남노는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이 각각 945hPa(헥토파스칼)과 45m/s로, 강도가 '매우 강'인 상태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경남해안으로 상륙한 힌남노는 6일 오전 9시께 부산 북북동쪽 130㎞ 해상에 이르면서 다시 바다로 빠져나가겠다.
기상청은 힌남노가 제주를 가장 가까이 지나는 때가 '5일 늦은 밤과 6일 이른 새벽 사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경남해안 최근접 시점은 '6일 늦은 새벽과 아침 사이'로 예상했다.
시간으론 5일 자정 전후로 제주에 가장 가까이 지나고 경남해안에는 6일 오전 5~6시께 최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힌남노가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는 시점은 6일 오전 8시께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 브리핑에서 힌남노가 제주를 가장 가까이 지나는 시점을 6일 오전 1시께, 남해안에 도달하는 시점은 6일 오전 7시 전후가 될 것으로 봤는데 최근접 도달 시점이 약간 앞당겨진 것이다.
기상청은 브리핑에서 "힌남노는 강풍반경이 400㎞에 달하는 매우 큰 태풍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풍이 불고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라며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오후 4시 현재 제주·제주해상·서해남부해상·남해상·전남·경남서부해상엔 태풍특보, 수도권·강원중북부·충남북부에 호우특보, 경남해안과 충남서해안엔 강풍특보가 내려졌다.
제주에는 비가 시간당 40㎜ 내외씩, 전국적으론 시간당 5~20㎜씩 내리고 있다.
제주도는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비상 최고단계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도는 태풍경보가 발효되자 재난 문자를 통해 외출을 자제하고 안전사고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오후 1시 기준 제주도교육청 집계에 따르면 이날 도내 유·초·중·고·특수학교 310곳 중 282곳(유 108, 초 101, 중 41, 고 29, 특수 3)은 원격수업하기로 했고, 28곳(유 10, 초 13, 중 4, 고 1)은 휴업하기로 했다.
오는 6일에는 278곳(유 107, 초 100, 중 39, 고 29, 특수 3)은 원격수업, 24곳(유 8, 초 9, 중 6, 고 1)은 휴업하기로 했으며 8곳(유 3, 초 5)은 등교 시간을 조정하기로 했다.
제주 외에는 서울과 경기·강원 북부지역에 비가 많이 왔다.
서울 강남구에는 4일 0시부터 5일 오후 4시까지 120.5㎜ 비가 내렸다.
다른 지역 같은 시간 누적 강수량은 경기 포천시(영북) 144.5㎜, 남양주시(오남) 126.5㎜, 의정부시 115.0㎜다. 강원 화천군(광덕산) 150.3㎜, 양구군(해안) 148.0㎜, 철원군 135.9㎜다.
현재 전국 곳곳에 순간최대풍속 25m/s(시속 90㎞) 내외 강풍이 불고 있다.
최대순간풍속 현황은 16시 기준 현재 삼각봉(제주) 124㎞/h(34.5m/s), 설악산(양양) 116㎞/h(32.1m/s), 무등산(광주) 91㎞/h(25.3m/s), 옹도(태안) 87㎞/h(24.2m/s), 관악(레)(과천) 77㎞/h(21.4m/s) 중구(서울) 68㎞/h(18.8m/s)이다.
누적강수량 현황은 16시 기준 현재, 윗세오름(제주) 498.5㎜, 광덕산(화천) 150.3㎜, 영북(포천) 144.5㎜, 강남(서울) 120.5㎜이다.
◆ 尹대통령,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 대기' 상태로 머물며 태풍 상황 점검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먼저 제주지사와의 통화에서 저지대와 위험지대 대피 명령이 내려졌는지 점검하고, 경찰과 군 투입 상황이 되면 즉시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또 경남지사와의 통화에서는 공무원 및 구조대원 등과 함께 대비 태세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부산시장과의 통화에서는 태풍이 예상보다 빨라져 부산 지역의 경우 만조 시간과 태풍 상륙 시간이 겹칠 우려가 있다면서 갑작스러운 침수에 대비해 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기상청장과의 통화에서 실시간 기상정보를 즉각 공유해달라고 당부했고, 해양청장에게는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청장과의 통화에서는 어려울 때 믿을 수 있는 건 공직자라며, 건물 파손 등 일 생기면 가리지 말고 경찰이 적극 인력을 투입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 대기 상태로 머물면서 태풍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