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반도체 산업을 강화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기로 했다. (그래픽 DALL·E)
중국 기업정보 서비스 톈옌차에 따르면, '제3차 국가집적 산업투자펀드'는 중앙정부와 중국공상은행을 비롯한 여러 국유 은행 및 기업으로부터 약 475억 달러(약 65조원)를 모금했다. 이 펀드는 지난 24일에 설립됐다.
'빅펀드 III'로 알려진 이 펀드는 미국과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자체 반도체 산업을 구축하려는 중국의 시도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중국의 첨단 반도체 및 제조 장비 구매에 제한을 강화하고 있으며, 동맹국에도 중국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중국의 주요 반도체 주가는 이날 급등했다. 중국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인 SMIC는 홍콩 증시에서 8.1%까지 올랐고, 화훙반도체는 10% 이상 상승했다.
이 펀드의 최대 주주는 중국 재무부며, 선전과 베이징의 지방 정부가 소유한 투자 회사들도 참여했다. 선전 지방정부는 미국의 제재로 인해 화웨이가 많은 수입 반도체 부품을 공급받지 못하게 되자 지역 반도체 제조사를 지원해 왔다.
중국은 오래전부터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프로그램을 통해 반도체 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산업의 개발을 추진했다. 이 프로그램은 중국 제조업의 대대적인 개편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국가 자본을 통해 현지 반도체 제조업체를 지원했다.
국가 반도체 펀드는 약 10년 전에 출범해 약 138억달러(약 20조원)의 자본을 투자했다. 시진핑 국가 주석은 중국 제조 산업의 기술 혁신을 목표로 대대적인 개편을 시작했고 지난 2019년에 펀드의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렸다.
그러나 중국의 투자가 항상 성공적이지는 않았다. 중국은 여전히 미국의 설계 능력을 대체할 수 있는 반도체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빅펀드의 전 사장은 부패 혐의로 해임돼 조사를 받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의 기술 발전을 늦추기 위해 강력한 조처를 했다. 최근 2년 동안 미국은 중국의 인공지능 모델 훈련에 필요한 엔비디아의 최첨단 반도체 구매를 차단했으며, ASML과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첨단 반도체의 제조장비도 차단했다.
중국은 기성 반도체(비첨단) 제조 역량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현재 중국은 화웨이를 중심으로 첨단 반도체 개발 및 제조 분야의 기술 혁신을 추진하고 있으며, 새로 조성된 빅펀드 III가 이러한 프로젝트에 자금을 제공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