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 앞두고 “가슴 아프지만, 정치 공세”

성일종 “20대 청년 죽음, 안타깝지만 정치적 이용은 잘못된 것”

조정훈 “해병대원 안타까운 죽음.. 하지만 특검이 맞는 방법인가”

신동욱 “대통령 탄핵으로 가기 위한 빌드업.. 어떻게 찬성하나”

'채상병 특검법(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의 국회 재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 측에서는 해당 특검법에 대해 '정치적인 공세' '탄핵 빌드업' 등을 언급하며 해당 법안이 부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당이 '채상병 특검법'을 부결시키기 위해 단일대오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23일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표결 절차를 밟게 되는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이 사건은 어떤 것도 은폐·축소하려는 게 없다"며 "지금 국민들께서는 정확하게 아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정치적인 공세이기 때문에 당론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20대 청년이 국가를 위해 일하다가 생명을 잃은 만큼 가슴이 아프지만 이게 정서적인 측면이 있다. 이 정서적 측면을 가지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한다면 잘못된 것이므로 당론으로 대응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과 신동욱 당선인도 같은 날 공개적으로 채상병 특검법이 '정치 공세'라는 주장에 힘을 보탰다.

조정훈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채상병 특검에 대한 여당 내부의 이탈표에 대해 "이탈표가 한·두 표는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앞서 여당 소속 안철수·김웅·유의동 의원 등은 공개적으로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 시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김웅 의원은 이탈표가 10명 나올 수 있다고 관측했다'고 짚자, 조 의원은 "(이탈표가) 나오지 않는다는 데 100원을 걸 수 있다"고 답변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해병대원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서 애도하고 사실관계 확인 동의한다. 하지만 그 방법이 특검이 맞나"라며 "특검이 통과되자마자 공수처 수사가 중단된다. 공수처를 못 믿겠다는 것이고 특검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을 향해 날을 세웠다.

신동욱 당선인도 같은 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여당이 무조건 반대하고 그러지 않는다. 이 특검법도 우리가 보기에는 법률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과 독소조항이 많다"며 "여당 입장에서는 야당이 대통령 탄핵을 위해 밀어붙인다는 특검법을 찬성할 수 있겠나"라고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요즘 탄핵으로 가기 위한 빌드업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이것을 우리가 어떻게 찬성할 수 있나"라며 "정치적으로 밀어붙인 특검이 도출해 낸 결론을 우리 국민이 얼마나 동의할 수 있을 것인가. 이미 이 특검의 신뢰성은 상실한 것"이라고 여당 내 당론을 강조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 자신을 포함한 대통령실 연루 의혹 등을 규명하자는 특검법안을 국회로 돌려보내면서, 민심을 거스른 '방탄 거부권'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편 천하람 개혁신당 당선인은 23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채상병 특검법의 국회 재표결을 앞두고 여당 내부의 이탈표에 대해 "사석에서는 위기의식 가진 분들이 많다. 한 10명 정도 나오지 않겠나"라며 "이번에 꼭 통과가 되지 않더라도 소신투표가 많이 나오면 22대 국회의원들도 용기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