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채상병 특검, '찬성' 입장 변화없다…과감한 수용도 방법"

안철수 "국방 등 보수 가치 중요하다면, 특검 과감히 수용하는 것도 방법"

"야당 장외투쟁 압박? 거인이 약자 코스프레…외신 나올까 부끄러워"

"거부권이 탄핵사유? 헌법공부 더해야...대통령의 권리, 민주 역풍 불 것"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특검법이 재표결에 부쳐질 시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채상병 특검 찬성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선진국일수록 국가를 위해서 목숨 바친 분에 대해서는 진상 밝히고, 정말 합당한 국가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예우를 해드리는 게 국가의 의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국방 안보 보훈이 보수의 가장 핵심적인 가치가 여기에 있는 이유"라며 "오히려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조사 결과에 대해 국민들이 납득 못하실 경우가 생긴다면 '제가 특검하자고 먼저 주장하겠다'고 말씀했다. 사실이나 법리에서 자신감이 있다는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보수의 가치를 최고로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상징을 위해서도 특검 과감하게 수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재표결시 야당에서 이탈표가 나올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이탈표가 아니다"라며 "예를 들어 민주당 의원들이 소신껏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찬성표 던지는 분들을 이탈표라고 부르면 안 된다. 자기 소신에 따라서 던진 거니까. 야당이 폭주하는 상황에서 이탈표라고 부르기보다는 소신투표라고 부르는 것이 108명밖에 되지 않는 22대 국회에서는 맞겠다"고 답했다.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할 경우 민주당이 야당과 공조해 장외투쟁에 나선다며 압박하는 데 대해선 "190석이 넘는 거대 야당 쪽에서 이런 모습은 처음 본다. 거의 상상도 할 수 없다"며 "거대한 덩치의 거인이 약자 코스프레 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모습이 외신에 나올까 봐 정말 부끄럽다"고 일갈했다.

또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탄핵 사유라는 민주당 주장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헌법 공부를 좀 더 하셔야 될 것 같다. 거부권은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의 권리고, 삼권분립하 민주주의의 견제와 균형을 위한 하나의 장치인데 이걸 부정한다는 건 헌법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그게 과연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있는가 되묻고 싶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결국 민주당의 역풍이 불 것"이라며 "말도 안 되는 것들을 계속 '대통령이 거부권을 몇 번 행사했다', 숫자 올리기 실적 올리기로 보여주기식으로 한다는 걸 국민들이 왜 모르시겠나. 국민들이 사실은 더 현명하시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에서 채상병 특검법으로 대통령의 거부권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저는 대통령 기자회견 말씀을 듣고 확신을 얻었다. 민주당에서 바라듯이 또는 주장하듯이 탄핵으로 이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거부권 행사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추 원내대표는 "여소야대 상황에서 야당이 일방적 독주를 하고 입법 권한을 남용해 행정부의 권한을 침해할 경우 최소한의 방어권이 재의요구권"이라며 "미국 대통령제에서도 역사상 2천595건의 대통령 거부권이 발동됐고, 루스벨트 대통령은 임기 중 635건의 거부권을 행사했다.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탄핵이 거론되지도 않았다"고 했다.

이어 "왜 수사 중인 사건을 가지고 정쟁에 몰두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앞으로는 대화와 타협의 정신에 따라 여야 합의가 이뤄짐으로써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일이 없는 국회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