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153일 만에 재등장.. 범야권 “오찬장 대신 검찰 먼저”

민주 “총선 민의는 김건희 여사의 특검 수사를 수용하라는 것”

조국당 “김 여사, 정상 오찬장이 아니라 검찰 수사부터 받아야”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가 한국·캄보디아 정상회담 이후 열리는 공식오찬에 참석하면서 153일 만에 공식 행보를 재개했다. 이러한 영부인의 행보에 대해 범야권에서는 '김 여사가 가야 할 곳은 오찬장이 아닌 검찰'이라고 질타했다.

대통령실은 16일 공지를 통해 김 여사가 한·캄보디아 정상회담 이후 열리는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 부부와의 공식 오찬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당초 일정에는 김 여사 참석 여부가 명시되지 않았는데, 대통령실이 이날 오전 수정 공지를 통해 김 여사의 참석을 공식화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15일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해외순방에 동행했다가 귀국한 이후 '명품백 수수 의혹' 등이 불거지자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김 여사는 지난 4·10 총선 사전투표도 비공개로 진행했고, 지난달 한·루마니아 정상회담 때도 일정을 비공개로 소화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는데, 153일 만에 공개 일정에 나섰다.

범야권에서는 김 여사의 공식 행보 재개에 대해 '의혹과 관련한 수사부터 받으라'고 성토했다.

더불어민주당 최민석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의 공개 행보 재개와 관련 "명품백 수수, 주가조작 의혹 등 김 여사를 수사하라는 국민 요구가 어느 때보다 높다"며 "뻔뻔하게 활동을 재개해 대통령부인 역할을 하겠다니, 국민이 우습나"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 의혹을 규명하라는 총선 민의에 맞서 '내 가족은 털끝 하나 건드릴 수 없다'는 윤 대통령 오기에 분노"한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의 외교가 영부인 방탄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 점 또한 대단히 유감"이라고 꼬집었다.

조국혁신당 강미정 대변인도 같은 날 서면 논평을 통해 김 여사가 캄보디아 총리 부부와 공식 오찬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 "김 여사가 먼저 가야 할 곳은 정상 오찬장이 아니라 검찰"이라고 직격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 부부가 이번 정상회담 공식행사를 시작으로 정면 돌파에 나섰다. 4·10 총선에서 표출된 민심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것"이라며 "순서가 틀렸다. 김 여사는 디올백 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양평고속도로 의혹부터 벗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총리 내외와의 공식 오찬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 "올해 방한한 외국정상 공식일정에는 여사가 계속 역할을 하고 계신다"며 "특히 배우자 친교행사에 일관되게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