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격노설'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15시간 조사 후 귀가

김계환, 14시간40여분 만 조사 마치고 귀가

채상병 사건 기록 이첩 막고 외압 관여 의혹

'채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약 15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사령관은 전날 오전 9시 40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 신분으로 공수처에 출석해 약 15시간 만인 이날 오전 0시 25분쯤 공수처 청사에서 나왔다.

김 사령관은 변호사의 조력 없이 전날 오후 10시 30분까지 조사를 받고 이후 약 2시간 동안 조서를 열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령관은 '수사 외압이 없었다는 입장은 여전한가', '변호사를 대동하지 않고 출석한 이유가 무엇인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오전 출석 때와 마찬가지로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김 사령관은 지난해 7∼8월 채상병 순직 사건을 초동 조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수사 무마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수사단을 이끌었던 박정훈 전 수사단장이 김 사령관으로부터 "VIP가 격노하면서 장관과 통화한 후 이렇게 되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김 사령관은 VIP 격노 발언과 외압 의혹을 부인해왔다.

공수처는 김 사령관을 상대로 A4용지 200여쪽에 달하는 질문지를 준비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받은 지시 사항 △VIP(대통령) 격노 발언을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전달한 사실 △해병대 수사단에 외압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김 사령관에 대한 조사에 이어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 주요 관련자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