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집계 "미 35개 학교에서 2천여명 넘게 체포"
바이든, 평화적 시위 촉구…반유대주의 경고
"바이든, 정치적 압박으로 오랜 침묵 깨고 발언"
◆…미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에서 시위 참여자가 체포되고 있다. <사진 로이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을 반대하는 대학 캠퍼스 시위와 관련해 체포된 사람의 수가 2,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랜 침묵을 깨고 "폭력 시위는 보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2주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하면서 시위대가 해산을 거부하거나 대학 재산을 훼손한 후 체포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은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시위가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미 전역 35개 학교에서 2,000여 명이 넘는 사람이 체포됐다고 집계했다.
이 중 200명 이상은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일대, 다트머스대, 스토니브룩대, 포틀랜드 주립대, 위스콘신대, 텍사스대 등에서도 지난 24시간 동안 시위대 체포가 이뤄졌다.
이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평화로운 시위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가 이번 시위와 관련해 발언은 낸 것은 사태가 확대되기 전인 4월 22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그는 반유대주의 행위와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의 위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모두 비난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시위자들에 대해 "그들은 미국의 두 가지 기본 원칙을 시험했다"며 "첫 번째는 표현의 자유와 사람들이 평화롭게 모여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권리, 두 번째는 법치이다. 둘 다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말하겠다. 폭력적인 시위는 보호되지 않지만, 평화적 시위는 보호된다"고 말하는 동시에 "미국 내 어떤 캠퍼스나 장소에서도 반유대주의 혹은 유대인 학생을 겨냥한 위협과 폭력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자신의 주요 지지자인 젊은 층과 유대인의 갈등으로 이에 관한 발언을 자제해왔다. 11월 재선을 노리는 바이든 대통령은 반유대주의를 비난하는 동시에 젊은 층의 항의권을 지지하는 신중한 노선을 택해왔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공화당으로부터의 정치적 압박이 거세지자 오랜 침묵을 깨고 이에 관한 발언을 냈다고 전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필요하다면 주 방위군을 소집해야 하는지 묻는 말에 "아니오"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