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진석 비서실장 임명, 중재 역할 잘할 것으로 기대"
"尹 '정치하는 대통령 되겠다'…이제 야당과 협치하는 대통령 되겠다 뜻"
"대통령께서 부르시면 언제든지 가서 만나뵐 것"
"전당대회 출마? 지금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다는 게 팩트"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5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4선 이상 중진 당선인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인선을 직접 발표하며 도어스테핑 중단 1년 반 만에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것에 대해 "이제야말로 정식 기자회견을 해야 될 때가 아닌가"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바람직하다. 꼭 기자회견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정말 오랜만에 기자분들의 질문에 진솔하게 답을 하는 모습이 참 보기가 좋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지금까지의 나름대로의 소회나 잘못했던 점들에 대한 자기반성의 말씀을 하시고, 앞으로는 국정을 어떤 방향으로 운영하겠다 청사진을 내놓으시고 (해야 한다)"며 "사실 여당이 하는 일이 그거 아니겠나. 현재 민생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미래비전을 제시해서 국민들께 희망을 주는 것 그게 정부가 해야 될 가장 중요한 일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친윤' 정진석 의원 비서실장 임명은 용산 대통령실이 당을 장악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 "정진석 의원 스타일이 본인의 주장만 내세우는 것보다 오히려 중재 역할을 잘하는 분"이라며 "그렇게 일방적으로 명령을 받아서 수행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양쪽의 이야기를 듣고 중재 역할을 잘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긍정 평가했다.
이어 "만약 지금 현재 대통령과도 사이가 안 좋고 야당과도 사이가 안 좋은 사람이면 어떻게 중재를 하겠나"라며 "그래도 어느 한쪽과는 친밀한 관계를 가져야지 야당과 어느 정도 타협을 할 때 자율권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철호 전 의원이 정무수석비서관으로 임명된 데 대해선 "지금까지 스타일을 보면 대부분 대통령께서 그전까지 알던, 친밀한 사람들을 많이 쓰셨다"며 "사실 이번 정무수석 같은 경우 그런 사람은 아니어서 약간 의외라고 생각했지만 이게 또 변화의 조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윤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에 대해선 "처음에는 약간 이해는 안 갔다. 원래 대통령께서는 정치하는 분이셔야 된다. 그런데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건 이제 야당과도 협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민주주의하에서는 여소야대가 아니어도, 아무리 야당이 작더라도 야당과의 협치가 필수다. 소수의 의견을 말살하는 것은 전체주의"라며 "정치를 한번 제대로 해 보겠다, 저는 이런 것들이 모두 다 국민들께서 직접 체감하실 수 있도록 국정기조의 변화로 이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아마 어제 약식으로 한두 개 정도 기자들의 질문을 직접 받고 답한 그게 하나의 시작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표가 영수회담에서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의제를 제시할 가능성에 대해선 "그건 지금 시기가 아니다. 현재 우리나라 재정 상태가 굉장히 좋지가 않다. 작년에 적자가 엄청나게 많이 났지 않나"라며 "재벌 총수도 25만원 받고 아주 어려운 곳에서 사시는 분도 25만원 받고, 그건 맞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원범위) 퍼센티지를 조정할 수는 있다. 국민들 전체를 다 드리는 것은 여러 가지로 지금 재정 형편도 그렇고, 원론적으로도 사실 옳지 않으니까 기왕 어느 정도 예산을 정해놓고 현재 형편이 어려운 분들에게 집중적으로 해서 도와드리자(고 하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본인 등 '비윤계'와의 회동을 추진할 수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대통령께서 부르시면 언제든지 가서 만나뵐 것"이라고 밝혔다.
'일대일 회동 성사 시 조언을 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묻자 "야당은 첫 번째 대화상대가 여당이다. 야당이라는 말 그대로 국민의 편에서 어쨌든 이 정책은 아니라고 반대를 하는 것"이라며 "당과 정부는 유일하게 집행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 첫 번째 대화 상대는 야당이 되면 안 된다. 국민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선 "저는 지금 아무런 생각이 없다"며 "지금은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다는 게 팩트다. 지금은 비대위도 아직 없고, 언제 전당대회가 열릴지도 모르고,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는데 성급한 일이다. 나중에 고민해 볼 것"이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