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중동 분쟁으로 인한 단기적 위험 없다 판단"
"실질적 공급 중단 없어…산유국 예비 용량도 높아"
"美원유 재고와 달러화 강세가 약세 요인 불러와"
◆…지정학적 긴장이 다소 완화되면서 22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했다.<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0.33%(29센트) 떨어져 배럴당 87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35%(29센트) 떨어진 82.85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이스라엘 건국 이래 처음으로 이란이 본토를 공격하는 등 전례 없는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브렌트유는 90달러선에서 번번이 미끄러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분석가들은 시장이 공급에 대한 중동 분쟁 영향의 단기적인 위험이 거의 없다고 판단했다고 보고 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석유에 대한 펀더멘털은 강력하다"며 "향후 몇 달 동안 수요-공급 균형이 강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시장 전략가는 "실질적인 공급 중단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지정학적 프리미엄이 지속되지 않고 있다"며 "일부 산유국의 높은 예비 용량 또한 공급 중단을 보상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분쟁의 확대나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폐쇄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PVM의 타마스 바르가는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거나 사우디아라비아가 직접 분쟁에 개입할 때 장기간 석유 랠리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다만 에너지아웃룩어드바이저의 저의 아나스 일하지너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는 것은 이란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이란은 해협을 폐쇄할 수 없다. 이는 이란의 폐다"라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또한 미국의 대규모 생산 또한 상승세를 제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과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데이터로 인해 줄어든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티나 텡 시장 분석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와 연준의 매파 발언으로 인한 달러 강세가 시장의 약세 요인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다른 통화 보유자들에게 달러로 거래되는 석유 가격이 더 비싸져 수요가 위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