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본회의 표결시 찬성표 던지겠다"
김재섭 "국민들 의문 가져...해소 필요해"
김용태 "김 여사 명예 회복위해 전향적 검토"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이첩 관련 항명 및 상관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정훈 전 수사단장(대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관련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12.7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해온 '채상병·김건희 특검법'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를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재논의 가능성이 제기됐다. 선거 참패로 확인된 민심의 심판에 정부와 여당이 야당의 목소리를 국정에 반영하라는 요구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일부 비윤계에서는 특검법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4선에 성공한 안철수 의원은 지난 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채 상병 특검법 처리와 관련해 "개인적으로 찬성한다"며 "본회의 표결시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다만 김건희 특검을 놓고선 "그 문제는 지금 검찰에서 아직 수사 중"이라며 "어떤 식으로든지 종결이 되고 나서 판단할 문제"라고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같은 날 서울 도봉갑에서 접전 끝에 승리한 김재섭 국민의힘 당선인은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도 우리가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필요는 있다"며 "김 여사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들이 국정 운영을 하는 데 있어서 발목을 잡았고 여전히 국민들이 의문을 가지고 있어 해소해야 한다고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용태 경기 포천·가평 국민의힘 당선인은 'YTN 24'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분명히 안타까운 측면이 많다"면서도 "많은 국민적 의혹이 있다 보니까, 오히려 저는 역설적으로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전향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남의 한 국민의힘 의원은 한겨레에 "'김건희 특검법'을 반대했는데, 그 결과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의 심판을 받았다"며 "특검을 거부할 명분이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민주당은 '채 상병 특검법'부터 21대 국회 임기 내에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11일 당 지도부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채상병 특검법이 5월 말 마무리 본회의에서 처리할 수 있으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상병 특검법은 야당 의원 181명의 동의로 지난해 10월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돼 지난 3일 본회의에 자동 부의된 상태다. 본회의에 채상병 특검법이 상정된다면 범야권만으로도 의결 정족수인 151명을 넘어 법안 통과가 유력시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