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동부 해안서 규모 7 이상 지진 발생…日도 쓰나미 경보 발령

진원지, 화롄시 인근 해역

대만·일본 기상청, 쓰나미 경보 발령

대만 동부 해안에서 규모 7이 넘는 대규모 지진이 발생해 대만과 일본 남부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3일(현지시간) 대만 기상청은 이날 오전 8시 경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했다며 진원지가 화롄시 해안에서 약 25km 떨어진 해역이라고 발표했다. 진원의 깊이는 약 15km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번 지진의 규모가 7.4로 측정됐다며 진원지가 화롄시에서 남쪽으로 약 18킬로미터 떨어진 곳이라고 발표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규모를 7.5로 추정했다.

대만 기상청은 지진 발생 후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쓰나미가 북부 해안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민들에게 고지대로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일본 기상청도 미야코지마와 오키나와섬에 최대 3m의 파도가 임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이번 지진은 25년 만에 대만에서 발생한 가장 강한 지진이다. 1999년 당시 규모 7.7의 지진이 타이베이시 남쪽 150km 지역을 강타해 2천400명이 사망하고 1만명이 부상을 입었다. 2018년에는 화롄시 근처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해 최고 17명이 사망하고 300명 이상이 다쳤다.

대만은 태평양 가장자리를 따라 인도네시아에서 칠레까지 대규모 지진과 화산 활동을 일으키는 불의 고리에 위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