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만큼 사건사고 잦아지는 봄. 자전거를 타거나 러닝을 하는 등 빠르게 움직이다가 넘어지거나 부딪혀 치아가 부러지거나 빠지는 사례들이 종종 발생한다. 치과와 관련한 응급상황을 정리하고, 급한 불을 끌 수 있는 대처방법을 '연치과' 자료를 바탕으로 소개한다.
치통이 심각할 때
심한 치통은 치료를 받기 전까지 나아지는 경우가 드물다. 치아내부에 심한 염증이 생기면 단단한 공간 내에서 압력이 올라가고 통증이 생기며, 이를 제거하기 위해 하는 것이 신경치료다. 주말이거나 치과에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일단 진통제를 먹는 것을 추천한다. 간혹 찬물을 입에 머금고 있으면 통증이 조금 줄어들기도 하며, 얼음찜질을 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잇몸이 붓고 고름이 나올 때
치주염이 급성으로 진행되거나 사랑니에 염증이 생겨서 잇몸이 붓고 아픈 경우다. 이럴 때는 약국에서 파는 구강 청정제(가글액)로 자주 양치를 하고, 아스피린이나 부루펜 등의 진통제를 복용한다. 아스피린은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지만, 소염효과가 탁월하다. 증상을 조금이나마 완화시키려면 복용해야 한다.
다만, 아스피린은 발치 후에 복용은 금물이다. 아스피린이 출혈성향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지혈이 잘 안될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이레놀은 부작용도 적고 비교적 안전한 약이지만, 소염효과가 미약하다. 부은 잇몸을 가라앉히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만일 체온이 올라가거나 바깥 볼이 부을 정도로 증상이 심하다면 매우 위험하니 응급실에 빠르게 내원해야 한다.
넘어져서 이가 부러지거나 빠졌다면
이가 반 이상 부러졌을 경우 대개는 치아내부의 신경이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신경치료 후 이를 씌우는 게 중요하다. 치아조각도 보존하고 있다면, 보철물이 들어가기 전까지 접착제로 붙여서 임시치아로 사용하실 수 있다. 이가 뿌리까지 빠져 나온 경우 운이 좋으면 다시 원래 자리에 넣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뿌리 표면이 손상되거나 오염되지 않아야 하며 빠진 지 한 시간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땅바닥에 떨어진 경우 치아뿌리를 문질러 닦지 않아야 한다. 치아뿌리 표면에는 미세한 인대조직이 있는데 이 부위가 상하지 않아야 다시 제자리로 넣었을 때 잘 붙을 수 있다. 또 치아뿌리가 마르지 않도록 생리식염수나 우유 등에 넣어서 보관해야 한다. 입안에 물고 오는 것도 좋다.
턱이 빠졌을 때
턱이 빠졌는데 입이 안 다물어지는 경우에는 무리하게 넣으려고 하면 안된다. 치과나 치과 당직의사가 있는 종합병원 응급실로 가서 턱을 원위치로 넣어야 한다. 무리해서 힘을 가하면 턱관절에 손상이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턱관절과 그 주변 근육들은 의외로 힘이 매우 세서 혼자서 넣기 힘들다. 만약 병원을 방문하기 힘들다면, 주변인과 같이 넣는 시도를 해볼 수 있다.
양손 엄지손가락을 아래 어금니 쪽에 대고 나머지 네 손가락은 아래 턱에 받친 상태에서 하 후방으로 턱을 누른다. 앉은 자세에서 턱을 잡고 땅바닥 쪽으로 내리면서 밀어 넣는 동작이다. 이렇게 집어넣으면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그래도 가장 좋은 방법은 응급실을 찾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