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천수만자전거길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따스한 햇볕과 상쾌한 바람을 만끽하며 페달을 밟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스트레스가 날아간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3월 추천 가볼 만한 곳의 테마는 '봄날의 자전거 여행'이다. 겨우내 쌓인 마음의 먼지와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서산 천수만자전거길
서산 천수만자전거길은 충남 태안군 남면 원청리부터 서산A·B지구방조제를 거쳐 홍성군 남당항으로 이어진다. 완주에 왕복 3~4시간이 걸리지만, 반드시 코스 전체를 달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천수만자전거길은 드넓은 천수만과 서산 간척지 풍경이 길 따라 펼쳐져, 탁 트인 풍광을 만끽할 수 있으며 바다를 끼고 가는 길이 대부분 평지라 경쾌한 질주가 가능하다. 중간중간 자전거 여행자를 위한 쉼터가 충분하며 서산A지구방조제 한가운데 자전거 주차 공간이 조성됐다.
자전거길이 관통하는 천수만 일대는 대표적인 겨울새 도래지로 늦가을부터 이른 봄까지 다양한 철새가 이곳에 머무른다. 코스 중간 지점에 있는 간월도는 서산9경 가운데 3경으로 꼽힐 정도로 서해의 낙조가 장관을 이룬다. 최근에는 간월도 해양경관탐방로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선'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다만 코리아둘레길의 서해랑길 64코스와 겹쳐 무작정 속력을 올리지 말고 보행자의 안전에 유의하며 이용하기를 권한다.
◆시흥 그린웨이
◆…시흥의 그린웨이 사진=시흥시 제공
시흥시를 대표하는 자전거길인 그린웨이는 이름 그대로 친환경적인 녹색길이다. 갯골생태공원에서 물왕호수까지 약 7.5km 거리로 제방 위 농로에 조성해 자전거를 타면서 즐기는 전원 풍경이 일품이다. 그린웨이 출발점인 갯골생태공원에는 바람이 불 때마다 살짝 흔들리는 흔들전망대와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소래염전 소금창고가 있다.
그린웨이를 달리다 보면 조선 전기의 문신이자 문장가 강희맹이 사신으로 간 명나라에서 가져온 연(蓮) 씨를 처음 심은 관곡지에 닿는다. 시흥시는 관곡지가 갖는 상징·역사성을 기리기 위해 연꽃테마파크를 조성했다. 한 눈에 펼쳐지는 호조벌도 장관이다. 호조벌은 조선시대에 둑을 쌓아 대규모 간척지를 조성한 곳이다.
종착지인 물왕호수의 산책로는 자전거 통행이 금지된다. 시흥시공영자전거대여소(월곶역점, 정왕역점)에서 3~11월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준다. 갯골생태공원에서도 공원 내 탑승이 가능한 전기차, 다인승 자전거, 수상 자전거 등을 빌릴 수 있다.
◆강릉 경포호
◆…강릉 경포호둘레길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강원 삼천리 산소길' 중에서 으뜸으로 꼽히는 곳이 경포호 둘레길이다. 이곳은 잔잔한 호수와 든든한 백두대간을 보며 달리는 4.3㎞ 길이의 둘레길로 이뤄졌다. 평지라 안전하고 자전거 대여소가 많아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하기 좋다. 소나무 숲과 푸른 호수, 각종 조형물 등 인생사진을 건질만한 풍경도 연속 이어진다.
특히 지자체명품자전거길로 선정된 강릉 경포호산소길 경포해변-연곡해변 구간은 손꼽히는 자전거길 명소다. 연곡해변 인근 자전거도로는 방풍림 사이에 있어, 초록 터널 아래 싱그러운 라이딩이 가능하다. 경포호는 상시 개방하며(연중무휴), 입장료가 없다. 자전거 대여소는 스카이베이호텔 경포 가까이 모여 있다.
◆영주 자전거길
◆…영주 자전거길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영주 자전거길은 4개 구간으로 나뉘어져 주요 명소를 두루 돌아볼 수 있다. 총 55.4km에 이르는 영주 자전거길은 소백산역에서 서천교를 거치는 제1구간과 소수서원과 서천교를 잇는 제2구간, 서천교와 무섬마을을 잇는 3·4구간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도심에서 물길 따라 무섬마을에 닿는 3·4구간은 풍경이 빼어나고 길이 평이해서 초보자도 신나게 달릴 수 있다. 영주시자전거공원에서 자전거를 빌려 도심을 가로지르는 서천 변을 달리면 자전거길 곳곳에 소박한 마을과 나무가 우거진 자전거 전용 덱이 이어지고, 이따금 강변의 은빛 백사장이 반짝인다. 1시간 30분 남짓 지나 무섬마을(국가민속문화재)에 이르면 350년이 넘은 만죽재고택(경북민속문화재)을 비롯해 전통 가옥 30여 채가 있다.
영주시자전거공원은 상시 개방하며(연중무휴), 공원 내 공공자전거대여소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5시 30분까지 이용가능)까지 어린이용·성인용 자전거, 2인용 자전거, 전기 자전거 등을 무료로 빌려준다
◆광양 섬진강자전거길
◆…배알도수변공원 별헤는 다리 사진=광양시 제공
전북 임실에서 전남 광양까지 섬진강 변을 따라 이어지는 섬진강자전거길은 국토종주자전거길 중 자연미를 가장 잘 살린 코스로 소설가 김훈도 극찬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전거길중 한 곳이다. 그중 광양 매화마을-배알도수변공원 약 20km 구간은 일부 오르막 구간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라이딩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봄의 전령 매화가 지천인 매화마을, 전망 좋은 수월정, 섬진강이 바다와 만나는 망덕포구, 역사적으로 의미 깊은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국가등록문화재) 등을 거친다.
매화마을과 광양읍 쪽 운전면허시험장 입구에 자전거 무료 대여소가 있으니 일부 구간이라도 가볍게 즐겨볼 만하다. 대여소는 3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오전 9시~오후 6시(수·목요일, 주말 제외한 공휴일 휴무)에 운영한다. 섬진강자전거길이 지나는 섬진강끝들마을에서도 일반 자전거와 어린이 자전거, 가족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