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티슈에 폐기물부담금 부과로 관리
물티슈 제조업체 영세해 실효성 의문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해 물티슈와 물휴지 쓰레기 발생량이 40만t을 넘으며 쓰레기를 처리하는 비용은 1783억원에 달한다는 추산이 나왔다.
24일 연합뉴스는 환경부 의뢰로 작성된 '일회용 물티슈 최적관리방안 마련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물티슈에 폐기물부담금제도를 도입하기에 앞서 생산량, 소비량, 구성 성분, 소비자 인식 등을 조사한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식당과 카페 등에서 사용되는 '식품접객업소용 물티슈'(2022년 기준)와 '인체 세정용 물휴지'(2019년 기준) 생산량은 각각 연간 31만7000t과 129만t으로 추산됐다. 연간 물티슈 발생량은 8만t이고 물휴지 쓰레기는 32만3000t으로 추정됐다.
물티슈는 폴리에스터 등 플라스틱 재질이 섞인 혼방 원단으로 만들어져 다른 생활쓰레기와 함께 버려져 소각되거나 매립된다.
연구진은 식당용 물티슈 폐기물 처리에 연간 355억원, 가정용 물티슈 폐기물을 처리하는 데엔 연간 1428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돼 물티슈 처리 비용이 한 해동안 1783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폐기물부담금이나 규제를 통해 식당용 물티슈를 관리 대상으로 삼는 방안에 대해 제안하면서도 생산자와 소비자의 자발적 노력을 통한 폐기물 감량 방향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당용 물티슈 제조업체가 거의 영세하다 보니 폐기물부담금 부과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번 연구 설문조사에 참여한 식당용 물티슈 제조업체 중 64%가 연 매출액이 10억원에 못 미쳤으며, 특히 13%는 3억원 미만이었다.
연구진은 "설문조사에서 식당용 물티슈 제조·생산업체 80%가 2~3년 내 펄프나 레이온 등 비합성수지로 재질을 변경할 계획이었다"며 "민간에서 자발적인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2022년 식품접객업소(식당)와 집단급식소에서 일회용 물티슈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관련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으나 업계에서 반발이 나오자 시행이 유예됐다가 아예 철회된 상태다.
환경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물티슈 제조업체들이 워낙 영세해 폐기물부담금 부과가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폐기물부담금을 비롯해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최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