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분비 교란 물질이 자궁내막암 발병 위험 높여
화학물질 체내에서 제노에스트로겐으로 작용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화장품에 포함된 화학 혼합물에 대한 노출이 여성의 자궁내막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의학매체 메디칼뉴스는 최근 스페인 카탈루냐 종양학연구소가 그라나다대학교 바이오헬스연구소와 공동으로 환경 오염 물질과 자궁내막암 사이의 연관성을 밝혀냈다고 지난 14일 보도했다.
자궁내막암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과다하게 분비되면서 자궁내막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질환이다. 자궁 출혈, 하복부 통증 등의 증상을 보이며 최근 난소암과 함께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연구팀은 자궁내막암 환자 156명과 정상 대조군 150명을 대상으로 혈청 샘플을 채취해 환경오염물질 혼합물에 대한 노출 정도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내분비 교란 물질에 대한 노출이 증가할수록 자궁내막암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궁내막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화학 혼합물은 헥사클로로벤젠, 헥사클로로사이클로헥산 등이다. 주로 화장품, 살충제, 제초제 등에서 발견되는 이 화학물질은 체내에서 제노에스트로겐으로 작용해 스스로 분비되는 호르몬의 활동을 방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노에스트로겐은 내분비 교란 물질로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 한다.
현재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따르면 '헥사클로로벤젠', '헥사클로로사이클로헥산'은 사용할 수 없는 원료로 규정돼 있다.
로라 코스타스 카탈루냐 종양학연구소 연구원은 "우리는 제노에스트로겐의 존재가 이미 자궁내막암을 앓고 있는 여성의 병리학적 진화를 더욱 악화시키는지에 대해 연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최근 학술지 '환경 보건 전망(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