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하지 않는 조건으로 죄수교환에 동의해"
"푸틴, 나발니 이름 직접적으로 언급한 사례 드물어"
◆…5선을 확정 지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최근 수감 중 사망한 반체제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죽음에 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사진 로이터>
18일(현지시간) 악시오스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선거가 끝난 뒤 선거운동본부를 찾아 기자들에게 "나발니가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 일부 동료들이 그를 서구 국가에 투옥된 죄수와 교환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며 자신이 그가 귀국하지 않는 조건으로 그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나발니가 사망한 뒤 푸틴 대통령이 이에 대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NBC는 푸틴 대통령이 그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사례가 드물다고 지적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푸틴 대통령이 나발니를 극도로 싫어함에 따라 그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당신은 내 말을 믿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불행하게도 일어난 일은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발니가 사망한 일은 애석하다"면서도 "교정 시설에서의 사망은 종종 일어난다. 이는 미국에서도 일어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국은 나발니 죽음의 배후에 러시아 정부가 있다고 비난하고 있지만 러시아 측은 그가 자연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부정부패를 고발하는 등 반정부 운동가로 활동한 나발니는 47세의 나이로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교도소에서 사망했다.
이후 그의 아내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푸틴 대통령이 나발니를 살해했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반정부 운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후 서방 민주주의 국가를 중심으로 이를 명분으로 한 대(對)러 추가 제재가 단행됐다.
한편 이날 푸틴 대통령은 역대 최고 득표율을 거두며 5선을 확정 지었다. 러시아 여론조사센터 브치옴(VTsiOM)은 이날 러시아 대선 출구 조사에서 푸틴 대통령이 87%의 득표율을, 여론조사재단(FOM)은 87.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