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종섭 즉각 귀국...황상무 거취 정리해야"
김은혜 "공수처 수사 일정 조사대상자에게 맞출 순 없다…국민 눈높이 맞지 않다"
김웅 "표 앞에 장사 없다…왜 이종섭 외국 보내냐"
이종섭 "도피라는 주장은 정치 공세…공수처 조사시 내일이라도 귀국"
◆…'해병대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중 대사로 임명돼 지난 10일 출국한 이종섭 주호주 대사 내정자가 호주 브리즈번 공항에서 캔버라로 환승하던 중 동행 취재에 나선 MBC 취재진과 단독으로 만나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여권에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소환론이 불거지는 데 대해 대통령이 국민에게 무릎 꿇는 첫 사례가 될 듯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종섭 도주대사 소환'이라는 말과 함께 이같이 짧은 글을 올렸다.
여권에서는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받는 이종섭 전 장관의 주호주대사 출국과 관련해 4·10 총선을 앞두고 여론이 악화하자 이종섭 대사의 소환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사의 '도피성 출국' 논란과 관련해 "공수처는 즉각 소환을 통보해야 하고 이 대사는 즉각 귀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총선을 앞두고 정쟁을 해서 국민들께 피로감을 드릴 만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과 관련해서는 "부적절했다는 말씀은 이미 드린 바 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이고,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셔야 한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윤석열계'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도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종섭 즉시 귀국, 황상무 자진사퇴가 국민 눈높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이종섭 호주대사는 즉시 귀국하여 공수처 조사에 임하시기 바란다. 도주 우려가 없다는 것은 잘 안다"면서도 "하지만 공수처의 수사 일정을 조사대상자에게 맞출 순 없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황상무 수석은 자진사퇴하기 바란다. 수년 전의 막말로도 많은 여당후보가 사퇴했다"며 "대통령실 수석이 예외가 될 순 없다. 역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 지체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도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시 한번 들어봐 주시라고 일갈하던 날리면 김은혜 대변인도 이종섭 전 장관의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며 "역시 표 앞에는 장사 없다. 그러게, 정작 외국 보내야 할 분은 안 보내고 왜 이종섭을 외국 보내냐"고 질타했다.
이어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한동훈 위원장의 이 대사 소환 촉구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Good job!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합시다"라며 "할 수 있다, 국민의힘"이라고 적었다.
앞서 야권에서는 이종섭 전 장관의 주호주 대사 임명 사태를 고리로 연일 '정권심판론'을 띄우며 비판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17일 의원총회를 열고 이종섭 주호주 대사 부임에 대한 특검법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결의하기도 했다.
한편 이종섭 대사는 17일 공개된 KBS 뉴스9와의 인터뷰에서 "도피를 할 이유가 전혀 없고, 대사직을 수행하면서 도피가 가능할 수도 없다"며 "도피라는 그 주장은 그야말로 정치공세이고 잘못된 프레임"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사는 다음 달 말 서울에서 열리는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에 들어온 뒤 공수처 수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요청한다면 일정을 조율해서 언제든지 귀국해서 조사를 받겠지만 또 그런 의사를 수차례 밝혔고, 하지만 공수처가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황에서 제가 자진 출석한다고 해서 어떤 의미가 있을까"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