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전장에 혁명 일으킬 잠재력 보유"
장거리 작은 목표물까지 정확하게 명중
"비, 안개 등에 영향...배터리 충전 필요해"
◆…영국이 선보인 새로운 레이저 무기. 사진=영국 국방부 홈페이지 캡처
영국 국방부가 드론을 탐지해 요격할 수 있는 새로운 레이저 무기를 공개했다. 한 발에 약 13달러(1만7000원)비용이 들어 수천만 달러의 미사일 발사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영국 국방부는 내다봤다.
13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와 X(트위터)계정에 레이저 무기(LDEW)인 '드래곤파이어'(Dragon Fire) 테스트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지난 1월 스코틀랜드에서 진행된 시험 발사에서 붉은 레이저가 밤하늘을 뚫고 공중 표적을 성공적으로 요격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그랜트 샙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지난 1월 드래곤파이어 시험 발사 후 "레이저 유형의 최첨단 무기는 값비싼 탄약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부수적 피해의 위험을 낮춰줌으로써 전장에 혁명을 일으킬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국방부는 "드래곤파이어가 아주 먼 거리에서 동전 크기의 작은 목표물까지 정확하게 명중시킬 수 있다"며 "방공체계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무기의 사거리는 공개하지 않았다.
◆…'드래곤파이어'(Dragon Fire) 테스트 영상. 출처=영국 국방부 유튜브
최근 저가의 드론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홍해, 아덴만에서 효과를 발휘하면서 방공 미사일 비용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10만 달러(1억3175만원) 미만의 드론 요격을 위해 수백만 달러의 미사일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영국 국방부는 미국 해군이 항공기, 미사일 요격용으로 운용하고 있는 'SM-2' 함대공 요격미사일이 200만 달러(약 26억 4700만 원)를 넘는 데 비해 드래곤파이어의 10초간 1회 발사 비용은 13달러(약 1만 7000원)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RAND 유럽 싱크탱크의 제임스 블랙 국방안보담당 부국장은 "정교한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하는 데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드론이 대량 사용되면서 공격과 방어의 전쟁 방식을 바꿔놓았다"며 "'드래곤파이어'가 영국에 유리한 상황으로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드래곤파이어 같은 레이저 무기가 아직 전장에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제약 사항도 많아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콜로라도대 부설 국가안보연구소장은 "레이저 무기는 비, 안개, 연기 등의 영향을 받아 효과를 떨어뜨린다"며 "많은 열을 방출해 대용량의 냉각장치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함정이나 항공기에 장착되는 이동식 레이저 무기는 배터리 충전이 필요하며 목표물을 파괴하려면 최대 10초간 고정된 상태로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