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 78% ↑, 사과 71%↑..물가상승률 한달 만에 다시 3%대

통계청, 2월 소비자물가 동향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다시 3%대로 올라섰다.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고 국제유가 상승세 등이 겹친 영향이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77(2020=100)로 1년 전보다 3.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하다가 올해 1월(2.8%) 2%대로 내려왔으나 지난달 다시 3%대로 복귀했다.

지난달 물가 상승의 주범은 농산물이었다. 농산물 물가가 1년 전보다 20.9% 뛰어 전체 물가를 0.80%포인트(p) 끌어올렸다.

품목별로 보면 겨울철 대표 과일인 귤 가격이 1년 전보다 무려 78.1% 올랐다. 사과(71%), 토마토(56.3%), 파(50.1%) 등의 가격도 크게 뛰었다.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간 5%대 하락폭을 기록하던 석유류 가격이 1.5% 떨어지는 데 그치며 상대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3.7% 올랐다.

변동성이 높은 식료품과 에너지 관련 품목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2.5%로 전달과 같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석유류, 과일 등의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중동 지역 불안과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의 자발적 감산 연장 등으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기상여건 악화 등 물가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2%대 물가가 조속히 안착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