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대만에 보낼 AGM-154C 미사일 50기 생산 계약"
F-16V 전투기 강화…"고고도에서 130km까지 도달해"
트럼프 승인한 무기판매패키지 일환…대레이더 미사일도 포함
친미·독립 성향 총리 당선 후, 中 경제·군사적 압박 커져
◆…대만 정부가 F-16V 전투기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2028년까지 미국으로부터 공대지 미사일 50기를 도입한다.<사진 로이터>
5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 방산업체 레이시온과 대만용 AGM-154 Block III C 통합원거리무기(JSOW) 50기를 생산하는 68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안보연구소의 슈샤오황 분석가는 AGM-154C 미사일이 높은 고도에서 130km 떨어진 목표물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사일은) 자율 유도 기능을 갖춘 이미징 적외선 터미널 시커를 보유하고 있다"며 "지상 기반 공격을 위한 대만의 공중 기동 범위를 크게 확장하고 해협에서 적을 차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은 2017년 6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승인한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만이 자치적 방위 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무기 판매 패키지의 일환이다.
당시 승인된 패키지에는 AGM-154C 외에도 AGM-88 대레이더 공대지미사일(HARM) 50기와 AGM-88B 훈련용 HARM 10기, 훈련 장비 등 총 3억300만달러에 달하는 무기가 포함됐다.
SCMP는 지난달 대만 선거에서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총리가 당선된 가운데 이번 미 국방부의 발표가 중국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전날에는 중국의 정찰 풍선으로 의심되는 물체가 1월에만 57차례 대만 영공을 침범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대만 매체 자유시보는 대만 국방부 자료를 인용해 하루 최대 5~6개의 풍선이 영공에 진입했다며 이는 여러 수단을 사용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높이려는 중국의 의도라고 지적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과의 통일을 목표로 하고 있는 중국은 대만에 대한 경제적, 군사적 압박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달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포착된 중국 인민해방군 군용기는 301대, 군함은 136척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