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3월 기준금리 인하 없다" 선 그었지만…시장은 '왈가왈부' 여전

한화투자證 "연준, 3차례 25bp 인하…연말 기준금리 4.75%"

키움證 "예방적 금리인하 가능할 것…6월 금리인하 시작"

미래에셋證 "5월 FOMC 금리인하 전망"

해외IB도 5월~6월 인하시점 의견 나뉘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위원들이 3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정도의 확신을 가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3월 금리인하가 기본 시나리오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매파적(hawkish·강경파) 발언으로 시장에서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왈가왈부(曰可曰否)는 여전하다.

미 연준은 1월 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 동결(5.25~5.50%, 만장일치), IORB(5.40%) 및 O/N Reverse RP 금리(5.30%) 동결, 대차대조표 축소(QT)를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정책결정문에서 은행 시스템, 신용·금융 여건 긴축에 대한 평가를 삭제한 반면 양대 목표(최대고용, 물가안정) 달성과 관련된 리스크(과잉긴축 vs 과소긴축)가 보다 균형을 이뤄가고 있다는 판단 문구를 추가했다.

또한 금리경로에 관한 긴축 편향 문구를 중립적 표현으로 대체했으며 인플레이션 완화 지속에 대한 더 큰 확신을 얻기까지는 금리인하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문구를 더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경제 상황은 양호하며 금리인하를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보다 강한 확신을 가질 필요가 있고 대차대조표 축소는 다음 3월 회의에서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은 일부 지역은행 불안, 고용비용지수(ECI) 예상치 하회 등으로 금리 및 주가는 하락, 미달러화는 약세를 보이다가 정책결정문 발표 및 기자회견 직후 3월 조기 금리인하 기대가 약화되며 금리는 하락폭이 축소, 주가는 추가로 내렸으며 미달러화는 강세로 반전됐다. 연방기금금리선물(Fed Funds Futures)에 반영된 3월 금리인하 확률은 전일 41%에서 금일 36%로 하락했다(CME).

한화투자증권 김성수 연구원은 "경기와 고용이 견조하고 물가가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상황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빠르게 인하할 이유가 없다"며 "첫 기준금리 인상이 2022년 3월이었음을 감안하면 긴축 정책의 부정적 효과는 이미 나오고도 남았을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6, 9, 12월 각각 25bp(1bp=0.01%포인트) 인하해 연말 기준금리는 4.75%가 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예상했다.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미국 1월 FOMC 회의는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다"며 "물가가 여전히 연준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지만 통화긴축이 미치는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책금리 동결은 예상된 수준이었으나 성명서는 소폭 매파적이고 연준의장 기자회견은 연내 금리인하를 열어두면서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낮춤에 따라 시장 기대보다 덜 비둘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6월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그는 "근원물가 둔화세와 노동시장 내 실업률의 상승 우려 등에 예방적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미국 단기자금시장 내 잡음 및 소형은행 자산건전성 우려 등에 QT 규모 감축에 대한 논의는 조금 더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Citi는 "기자회견은 매우 혼란스러웠다. 파월 의장은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다고 언급해 고용 및 경제활동에 하방 충격, 은행 불안 심화 등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3월 금리인하는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며 "반면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둔화를 확신하는 것처럼 보였다. 첫 금리인하를 위해서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몇개월 추가 둔화되는 것이 필요하며 당사는 6월 금리인하 시작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미 연준이 2분기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는 동의하면서도 6월보다는 일찍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 민지희 연구원은 "연준은 성명서에서 고용과 인플레 목표 달성이 균형으로 가고 있다고 판단했고 긴축 강화 시나리오르 배제하고 향후 금리인하 쪽에 좀 더 무게를 둘 것임을 시사했다"며 "인플레이션 통제에 더욱 낙관적인 스탠스를 보여줬으나 3월 인하를 결정하려면 추가적인 데이터 확인이 필요하다고 언급해 금리인하 신중론 입장을 유지했다. QT 논의는 3월 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며 금리 정책과는 별개라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어 "5월 FOMC 금리인하를 전망하며 제약적이었던 금리의 정상화와 중립금리를 고려해 장기채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며 "당분간 연준은 금리인하 스케줄에 대한 명확한 힌트를 주지 않겠으나 3월 FOMC 점도표에서 제약적 금리를 주장했던 점들의 하향 조정과 함께 2분기 인하 가능성이 더 명확해지며 채권 강세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웰스파고(Wells Fargo)는 "연준은 정책결정문에서 긴축 편향 문구를 삭제했지만 3월 정책회의까지 금리인하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달성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당사는 5월 25bp 인하, 금년말까지 100bp 추가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