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월PMI지수 49.2…4개월 연속 침체 국면
"중국이 글로벌 수요의 걸림돌이라는 견해 확인시켜"
美EIA "지난주 재고 120만배럴 증가…예상치 크게 웃돌아"
연준, 기준금리 동결…파월 "3월 금리인하 가능성 작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4개월 연속 제조업 부문 침체를 보인 가운데 미국 원유 재고량이 증가하면서 31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였다.<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4%(1.16달러) 하락해 배럴당 81.81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5%(1.97달러) 떨어져 배럴당 75.85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또다시 둔화하며 장 초반 두 유종 모두 2달러 이상 떨어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1월 제조업 PMI가 49.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보다 0.2 상승한 수준이지만 여전히 침체를 뜻하는 50 이하에 머물렀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연속 49 수준에 머물며 제조업의 침체를 반영하고 있다.
또한 지난주 홍콩 법원이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의 청산을 명령하며 중국 GDP 4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부동산 부문 위기가 다시 한번 부각됐다.
석유수출기구(OPEC) 등 주요 국제기구들은 2024년 석유 수요 증가가 중국 주도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중국의 경제 침체를 반영하는 지표가 이어지면서 수요 증가 전망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PVM의 타마스 베르가는 "(중국) 제조업 데이터는 적어도 현재로서 중국이 글로벌 수요 증가에 걸림돌이라는 우리의 견해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미 원유의 재고 증가 또한 유가를 끌어내렸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주간 원유 재고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21만7천배럴을 훨씬 웃돌며 120만배럴 증가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기준금리를 22년만 최고치인 5.25~5.50%로 유지했다. 4차례 연속 동결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적다고 밝혔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여전히 유가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이란이 지원하는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으로 일부 석유와 천연가스 운송이 중단돼 운송 비용이 상승하고 공급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지만,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기록적인 생산량과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해 가격과 위험 프리미엄이 억제될 것으로 보인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분석가는 "원유 가격이 상승세로 변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문제는 기술적 상황이 여전히 약세이고 (중동의) 최근 사건을 아직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28일 요르단 북동부 시리아 접경지역 미군 기지 '타워 22'에 대한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습으로 미군 3명이 숨지고 최소 34명이 다쳤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분쟁 발발 이래 중동 지역에서 미군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