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이재명 헬기 이송에 "응급의료체계 절차 따라…개인 마음대로 안돼"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서울대병원 헬기 이송에 관해 의료계 일각에서 의문이 제기된 데 대해 "가짜뉴스적 성격이 굉장히 강하다"고 "전원은 개인 마음대로 가능한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홍 원내대표는 4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병원과 병원 간의 이동이 개인이 마음대로 가겠다고 되는 게 아니지 않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첫째 가족의 요청이 있어야 하고, 두 번째 그에 따른 가족의 요청을 의료진이 판단해서 서울대학병원과 부산대학병원 간의 협의 결과에 따라 그것(전원)이 필요하다고 되면 그런 조치가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응급의료체계에 따른 구조 절차에 따라서 다 이루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료계 일각의 의문 제기에 "의사들 중에서도 일부 부적절한 분들이 있을 것"이라며 "극단적인 유튜버나 방송에서 그런 분들의 말을 인용해 마치 이것을 지방과 수도권의 갈등 이렇게 하는 것은 자칫하면 우리나라 의료체계에 대한 신뢰도 떨어뜨리게 하고, 전반적으로 문제를 확산시키기 때문에, 이거야말로 전형적인 가짜뉴스고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 보도"라고 비판했다.

또 피의자 김모씨의 당적 논란에 대해선 "당적 여부가 사건의 본질은 아니다"며 "수사당국이 어제 각 당 사무처에 당적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저희는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했다. 이 사람의 개인 경력, 당적 여부, 정치적 행태, 소속 단체 등을 수사 당국이 일괄해서 발표하는 게 맞다. 저희가 당적 여부를 확인하면 개인정보법 위반의 소지도 있다"고 했다.

앞서 여한솔 속초의료원 응급의학과장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근본적인 특혜의 문제라는 의문점이 있다"고 했다.

양 과장은 "부산대 치료가 가능하나 환자 사정으로 전원? 일반인도 이렇게 '서울대 가자'하면 119에서 헬기 태워주나"라며 "응급 상황이면 부산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아야 했고, 응급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굳이 헬기까지 탈 이유는 없다"고 했다.

이어 "수술 잘 받고 무사히 잘 치유가 된 것 같으니 다행이되, 119 이송체계에 대해서는 분명히 짚고 넘어갔으면 한다"며 "적어도 이 부분을 명백하게 정리하지 못한다면 지방의료의 '지'자도 꺼내지 마시라"고 지적했다.

양성관 의정부백병원 가정의학과과 과장도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내 최고의 권역외상센터인 부산대를 놔두고, 권역외상센터조차 없는 서울대를 가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며 또 "초응급이라면 권역외상센터가 있는 부산대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말 그대로 '골든 타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서울대까지 헬기를 타고 간다? 중증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또 다른 글에선 "내경정맥의 60%가 손상되었다고 한다. 앞서 말했듯이 출혈로 인해 기도나 경동맥이 막힐 수 있는 응급상황으로, 이동을 최소화하며 절대 안정을 취하고 즉시 수술해야 했다"며 "만약 헬기 수송 도중, 카트를 옮기다가 충격으로 내경정맥이 찢어져 심한 출혈이나 기도 또는 경동맥 압박으로 환자가 사망했으면 누가 책임져야 할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번 일은 응급 상황에서 전문가인 의료진의 의견을 무시하고, 환자나 보호자가 결정을 내리며, 이에 어쩔 수 없이 의료진은 따를 수밖에 없으며, 그 결과 환자가 무조건 서울, 그것도 빅 5로 향하는 우리나라 의료 전체의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