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단식 정말 극단적이고 기력 쇠약해지는 상황"
"단식 출구 전략…대화와 타협 통해 서로 만들어 가는 것"
"정부 여당, 이재명 찾아와 대화 물꼬 트기 시작하는 게 먼저"
與 김기현 "이 대표 건강 해치는 단식 중단 정중히 요청…방문 계획은 없다"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이 10일 홍범도장군로 시민 걷기대회에 참가한 뒤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단식 15일 차를 맞은 이재명 대표가 단식장소를 국회 본관 앞 천막에서 당 대표실로 옮긴 데 대해 목숨을 걸겠다는 각오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우원식 의원은 1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2주 단식이라는 것은 정말 극단적인 상황이고 기력이 쇠약해지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개된 장소에서 언론이나 손님들을 맞이한다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고 특히 요즘 바깥에 와 보면 유튜버 하는 사람이 욕설 비방 방송도 심각한 상황"이라며 "대개는 이쯤되면 (단식을)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단식 출구 전략에 대해 우 의원은 "명분이라는 게 서로 만드는 것이다. 정치는 혼자 하는 게 아니고 대화와 타협인데 꽉 막혀 있다"며 "야당 대표가 1년 반이 돼가는데 용산에서 한 번도 만나지를 않는다"고 꼬집었다.
우 의원은 "정부 여당의 당 대표가 찾아와서 대화의 물꼬를 트기 시작하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화가) 완전히 막혀 있기 때문에 단식으로 들어간 것"이라며 "여당에서 찾아가 위로하고 단식 중단도 요청하면서 명분을 만들어가고 대화와 국면을 열어가야 하는데 오히려 조롱을 한다"며 "국정을 책임지고 난국을 풀어나가야 할 집권 여당의 인식과 태도가 어찌 이렇게 옹졸하고 천박하냐"고 비판했다.
이 대표에 대한 쌍방울 대북송금 관련 검찰의 출석과 관련해서는 "단식 중에 두 번씩이나 부르는 것이 정말 과한 일이고 1년 반 동안 수사한 것 아니냐"며 "왜 아직도 안 끝내나. 수사를 안 받으면 모르겠는데 수사를 받고 있지 않냐"고 지적했다.
한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고 한다. 어제 이 대표를 진단한 의료진이 단식 중단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 바 있다고 전해진다"며 "이유 여하 막론하고 이 대표의 건강을 해치는 단식 중단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가 이 대표의 단식장을 방문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아직까지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