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돈봉투 사건도 소환 날짜 저울질할 것...총선 확실한 영향력 주려"
"한동훈 장관이 언급한 '돈 봉투 소리'…악질적인 증거 조작"
"본인 체포동의안, 이재명 구속 위한 전초전...표결 당시 막혀"
검찰 "적법한 증거에 근거 없이 법정 밖 '허위' 주장…엄정 대응"
◆…수천만원대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지난달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불법 정치자금 6천만원 수수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찰을 향해 "8월까지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청구해서, 인신 구속해 정부 여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도록 하는 시나리오에 따르고 있다는 의심이 든다"고 했다. 이어 "회기 중 영장 쳐서 민주당 내부 분열을 기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26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8월 영장 청구설이 나오는데 지난 2월에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30여표 이상 이탈표가 나왔다고 분석된다. 어떻게 보나라고 묻자 이같이 말했다.
노 의원은 "결국 한동훈 정치검찰 시나리오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다"며 "7월 말 임시국회 끝나면 8월15일까지는 국회가 열리지 않는다. 아마 검찰이 저울질한다고 본다면 회기 중 영장을 쳐서 민주당 내부 분열을 기도하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했다.
국회 비회기 기간이 끝나고 회기 때까지 기다렸다 검찰이 체포동의안 표결을 성사시키기 위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이어 "전당대회 돈봉투 받은 사람들 20명 소환하겠다고 그렇게 하는 것"이라며 "아마 소환 날짜를 저울질하고 있을 텐데 결국 그렇게 20, 30명 기소해서 총선에 확실한 영향력을 미치려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노 의원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지난해 12월28일 국회에서 체포동의요구안이 부결돼 그를 지난 3월 뇌물수수·알선수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그는 "본격 재판을 아마 8월부터 시작할 것 같다"면서 "내가 정치, 기자 하면서 돈 받아먹고 그런 일 한 사람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요청 이유를 설명하며 언급한 '돈 봉투 소리'를 두고 "악질적인 증거 조작"이라고 반발했다.
노 의원은 "(녹음) 들어봤는데 인위적으로 녹음 파일을 가공했더라"며 "잡음 소리 들리는 걸 돈 봉투 소리라고 조작했던데, 증거 조작 실태에 대해 재판 과정에서 분명하게 공개하겠다"고 했다.
이어 "증거 조작해서 결국 언론플레이 해서 여론 조작하고, 멀쩡한 사람 범법자로 몰고 간 수사를 한다면 이건 야당을 때려잡는, 특정 정치인을 죽이려는 공작수사나 기획수사가 아니면 이렇게 할 수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법정에서 정치검찰의 무도함. 우리가 검폭'이라고 하는데 '검폭'이 아니고 '법폭'이다. 법을 빙자한 폭력이고 검찰의 폭력"이라며 "국가 폭력이기 때문에 나중에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이들의 무도함 낱낱이 법정에서 밝히겠다"고 맹렬히 비판했다.
자신은 이재명 대표 구속을 위한 전초전으로 '간 보기 위한 영장청구'였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기소가 되면 관련 수사 내용을 준다. 돈봉투 소리 났다면 수사할 때 저한테 묻거나 지적하거나 확인하거나 제시해야 된다. 아무것도 안 물어봤다"며 "만약 제 체포동의안이 통과돼서 구속됐다고 한다면 십중팔구 이재명 대표도 체포동의안 통과됐을 것이다. 이 시나리오대로 하려고 하다 제가 체포동의안 때 막혔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반면 검찰은 노 의원이 허위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검찰이 적법하게 획득한 증거에 대해 아무런 근거도 없이 법정 밖에서 허위 주장을 한 것"이라며 "법정에서 관련 주장이 나오면 검찰에서 절차에 따라 엄정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