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파트너스 모회사, SM 매도로 5억8000만원 차익
얼라인파트너스, 대차거래로 9억6000만원 수익
◆…SM엔터테인먼트 사옥 [연합뉴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얼라인홀딩스는 지난 3월 21∼24일 SM 주식 1만주를 전량 매도했다. 얼라인홀딩스는 얼라인파트너스를 100% 보유하고 있는 모회사다.
해당 주식은 지난 2021년 5∼8월 매수한 것으로 평균 단가는 5만4000∼5만5000원 수준이었다. 매도 평균 단가는 11만1950원으로 약 5억8000만원의 차익을 얻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매도 시점은 SM 4분기 실적발표가 완료되고, 카카오-하이브간 경영권 분쟁도 종결되고, 카카오 공개매수가 공표‧진행중인 시점"이라며 "기타비상무이사 취임 전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는 시점을 택해 매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지분 매각은 운용비용 충당 등 재무적인 이유에서 이뤄졌다"며 "자금 마련을 위해 지분을 매도할 필요가 있었으나, 행동주의 캠페인이 진행중인 상태여서 매도하지 못하고 주식담보대출 등을 통해 운영비용을 충당하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얼라인홀딩스 보유 지분이 소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이사 취임 이후에는 매각에 제한되는 등 여러가지로 행정적인 번거로움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돼, 가급적 이사 취임 전 정리하고자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얼라인홀딩스 매도 물량은 얼라인파트너스 보유 물량과 합산시 전체의 약 3.5% 수준에 불과하다"며 "재무적 이유로 소량 매도했으나 대부분의 물량은 매도없이 전량 보유 중이며 향후 주가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던 얼라인파트너스의 시각과 배치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얼라인이 보유한 SM 주식을 증권사에 대차거래 용도로 빌려주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유상으로 빌리고 계약기간이 끝나면 빌린 종목과 수량을 그대로 상환하는 것으로, 무차입 공매도가 금지된 우리나라에서는 대차거래를 통해 공매도를 할 수 있다.
얼라인은 지난 3월 14일 SM 주식 전량(26만8500주)을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에 대차거래로 한 달간 빌려주는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한 수익은 약 9억6000만원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카카오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고 앞으로도 SM의 우호적 주주로 남겠다는 발표를 보고, 증권사 여러 군데에서 연락이 왔다"며 "본인들의 주식대차 풀에 넣어주면 수수료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했고, 이에 투자자들을 위한 수익률 제고 목적으로 보유 지분에 대해 1 달간 대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용사는 펀드 투자자를 위해 법률상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 펀드 자산을 운용할 의무가 있다"며 "롱온리‧롱바이어스 펀드들이 장기 보유 예정인 지분에 대해서 일시 대여를 통해 수익률을 높이는 것은 통상적인 자산운용 활동"이라고 부연했다.
또 이 대표는 "주식 대여를 통해 창출한 수익은 3 월 14 일 종가 기준 보유한 지분가치 대비 약 3.1% 수준으로, 공개매수에 참여해 주당 15 만원에 보유지분을 매각했을 때 얻었을 수익보다는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이같은 대여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므로, 대여기간 1 달을 단순 연환산해서 30%대 수익을 얻었다고 표현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주식을 장기적으로 보유하고자 하는 얼라인은 주가 하락을 도모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카카오 공개매수에 참여하거나 엑싯하지 않고 지속 보유하면서 일시 주식 대여를 통해 수익률 제고를 도모하는 것은 SM 주식을 장기 보유하면서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기존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