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건희에 십자포화 "요란한 내조 본색" "민간인이 정치 발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17일 최근 김건희 여사의 광폭 행보에 대해 정면 비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김 여사는 납북자 가족을 만나선 '북한에 대한 강경 대응 의지'를, 동물권 단체를 만나선 '정부 임기 내 개 식용을 종식하겠다'고 밝혔다"면서 "대체 대한민국 국민이 뽑은 대통령은 누구인가"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 때는 온 국민 앞에서 눈물로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히 하겠다'며 '조용한 내조'를 약속했던 김건희 여사가 이제는 점입가경의 '요란한 내조'로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 사진의 팬클럽 공개나 봉하마을, 나토 등의 사적 동행으로 '비선 논란'을 빚은 게 취임 2달 만의 일이었다"며 "최근 국가 주요행사 때마다 윤석열 대통령은 배경으로 처리되고 김 여사가 중심이 되는 이해할 수 없는 사진들이 대통령실 홈페이지를 도배하고 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박 원내대표는 "온갖 논란이 여전하고 특히 스스로 고개 숙인 허위 이력에 관해 국민으로부터 어떤 면죄부를 받았길래, 대통령 취임 1년도 안돼서 조용한 내조가 아니라 책임도 권한도 없는 민간인이면서 이토록 수위를 넘나드는 정치적 발언을 내놓나"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이어 "이른바 '김건희 라인'이 대통령실 전면에 등장했다"며 "공석이었던 의전비서관 자리에 김 여사의 대학원 동기이자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승희 선임행정관이 임명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2부속실 폐지' 공약에 관해 국민께 사과로 이해를 구하고 다시 만들어서 김 여사를 책임 있게 보좌하라"는 저의 오래된 제안을 거부하면서, 김 여사가 경영하던 코바나컨텐츠 출신을 대통령실에 '사적 채용'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대놓고 대통령의 의전비서관실을 여사의 단독 부속실처럼 쓸 작정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당장 시급한 것은 다음 주로 다가온 한미정상회담"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영부인의 최측근 의전비서관이 국가 정상간의 가장 중요한 회담의 성격을 지키고 국익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너무나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최고위원들도 김 여사를 겨냥한 비판에 가세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날 같은 회의에서 "대한민국에 대통령이 몇 명인지 모르겠다. 윤석열 대통령 한 사람이 맞나"라고 맹비난했다.

고 최고위원은 "지난 한 주에만도 7건의 일정을 소화했고 만나는 대상 또한 정치권 접촉, 유가족 만남 등 대상을 가리지 않고 있다"며 "발언에 대해서도 '임기 내 개 식용 종식 노력', '정부가 생사 확인과 귀환에 힘써야 한다' 이런 발언들은 대통령이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할 말들"이라고 지적했다.

고 최고위원은 "개 식용 종식은 국회 입법으로 해결해야 하고, 생사 확인은 정부의 강한 의지와 외교력으로 풀어야 한다"며 "김건희 여사의 말 한마디면 여당 국회의원들이 법을 척척 내주고 또 인사청문회를 거친 장관들이 영부인의 지시 사항이라며 외교 테이블에서 의제로 논의되고 그러는가"라고 비꼬았다.

아울러 "지금이라도 2부속실을 만들어 대통령 부속비서관실이 여사를 보좌하는 지금의 기형적 시스템을 원상 복구해야 한다"며 "더 이상 김건희 여사는 대통령 기둥 뒤에 숨어 꼼수를 쓰지 말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나라를 구하겠다는 것인지, 엉뚱하게 김건희 여사의 공개 활동이 더 활발해졌다"며 "대통령은 보이지 않고 대통령 부인의 행보만 더 도드라져 보인다"고 꼬집었다.

정 최고위원은 "대선 때 고개 숙이며 했던 말, 조용한 내조는 온데간데없고, 요란한 내조로 마치 실력자임을 과시하는 듯하다"며 "과유불급, 자중하시기 바란다. 대통령 아내는 대통령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여사 활동비 관련 예산 문제를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의 공개 활동 활동비는 어디에 근거하고 있는지, 어디서 충당되고 있는지 그것도 공개 활동과 동시에 공개하시기 바란다"며 "제2부속실이 없어졌는데, 어디서 예산을 타다 쓰는지 정말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서은숙 최고위원은 김건희 특검이 여당의 반대로 인해 국회 법사위에 가로 막혀 있다고 비판했다.

서 최고위원은 "대장동 50억 클럽과 김건희 여사 관련 검찰 수사는 윤석열 정부 1년 동안 진척이 없었다"며 "현 검찰은 살아있는 권력인 대통령 주변과 여당을 수사할 때는 종이칼이 된다"고 날선 비판을 했다.

이어 "국회 본회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을 통한 특검 추진 외 방법이 없어 보이지만 이것도 여당의 반대로 인해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다"며 "대한민국 검찰이 정부여당 쪽으로는 아예 형식적으로도 고개를 돌리지 않고 대통령 정적과 야당만 수사한다는 것을 이렇게 숨기지도 않고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경우는 대한민국 헌정사 처음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통령 주변, 그리고 대통령의 정적을 제외한 여당 국민의힘은 무법지대에 살면서 계속 수사를 받지 않는다"며 "윤석열 대통령께 묻는다. 이런 세상을 얼마나 더 살아야 하는가"라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