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7.9원 오른 1310.1원 마감…美 FOMC 앞두고 경계감 확산

원·달러 환율이 또다시 1310원을 넘었다. 스위스 최대 은행 UBS의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 합의 소식에도 오는 21~22일(현지시각)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7.9원 오른 1310.1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2원 하락한 1302.0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1299.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위안화 약세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오름세를 기록, 1310원대 초반에 거래를 마쳤다.

주말 중 CS 은행을 UBS가 전격 인수하면서 추가 위기 확산 가능성은 낮아진 상황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주요 중앙은행과의 달러 유동성 공급을 위한 스왑 기간을 오는 4월말까지 매주에서 매일로 변경하기도 하면서 혹시 모를 유동성 경색에 대비하는 조치를 취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조치가 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는 있지만 미국 중소형 은행들의 불안은 여전한 상황"이라며 "중소형은행 연합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향후 2년간 모든 예금에 대해 보장해줄 것과 바이든 행정부가 워렌버핏과 접촉했다는 사실 등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급한 불'은 껐지만 '잔 불'처리를 위한 과정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FOMC와 함께 최근 사태가 종결될 지 아니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지 매우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변수가 있다면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