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중앙은행 소통, 언론이 주 매개체…소통 전략 연구 필요”

박기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16일 "최근 들어 점차 활발해지고 있는 중앙은행의 대중 커뮤니케이션은 주로 언론을 매개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중앙은행의 소통방식에 영향을 받는 만큼 통화정책 효과 측면에서 우리나라 사정에 적합한 소통 전략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기영 금통위원은 이날 한은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 효과와 중앙은행 커뮤니케이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박 금통위원은 "중앙은행 소통은 거시적 불확실성을 낮추고 가계 및 기업의 경제인식에 변화를 가져옴으로써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앙은행은 과거 'never explain'의 입장을 견지하였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적극적 소통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으며, 일반 대중과의 소통은 최근에서야 시작했다"며 "중앙은행 소통은 통화정책 효과 제고, 독립기관으로서의 민주적 책임성, 정책에 대한 이해를 통한 신뢰 축적 차원에서 당연히 필요하나 효과적으로 소통하려면 적절한 정보의 양과 전달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통화정책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은 일반 대중에게 소화하기 어려운 정보를 제공할 경우 오히려 중앙은행 신뢰성 및 정책효과를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박 금통위원은 "일반 대중과의 소통에는 대상에 따라 차별화된 중앙은행의 층화된 소통 노력과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최근 SNS, 유튜브 등 중앙은행의 소셜미디어의 활용이 증가하고 있으나 여전히 전통적인 미디어(방송, 신문)의 비중이 압도적이므로 언론의 중개기능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반 대중은 합리적 무관심의 문제가 있어 중앙은행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지 여부가 불분명하며 교육수준, 소득, 연령, 성별 등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라 메시지에 대한 이해도도 상이하다"며 "층화된 소통 노력의 사례를 살펴보면 영란은행은 Inflation report에 비전문가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고등학생 수준)의 서술을 추가한 결과 방문자수가 늘어나고 정책 이해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행도 시장참여자, 전문가를 넘어 일반 대중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연차보고서 인포그래픽, 주요 현안을 쉽게 설명하는 블로그 신설 등을 통해 이해도를 높이는 한편 상대적으로 어려운 통화정책 의사록의 가독성이 과거보다 향상된 점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금통위원은 "경제주체는 대체로 언론 기사를 통해 정보를 입수하므로 정책효과의 파급 측면에서도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최근 들어 점차 활발해지고 있는 중앙은행의 대중 커뮤니케이션은 주로 언론을 매개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 보도 내용은 경제적 의사결정과 밀접한 많은 정보를 담고 있으며 중앙은행의 소통방식에 영향을 받는 만큼 통화정책 효과 측면에서 우리나라 사정에 적합한 소통 전략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