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SVB 예금 전액 보증…전문가 "일단 급한 불 껐다"

예금 묶이면 임금 압박에 스타트업 파산 위기

다른 은행들도 뱅크런 확률 높아

불확실성 커지면 공포 심리 휩싸여

이정환 한양대 금융경제학부 교수는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에서 실리콘밸리뱅크 은행을 살리겠다고 하면 예금을 다 보호한다는 이야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예금을 정부의 정책자금을 통해서라도 모두 다 보호하겠다는 이야기인데 왜 이런 일들이 나오게 됐냐면 아무래도 스타트업 기업들이 여기에 예치금을 굉장히 많이 넣어놨기 때문"이라며 "예치금이라는 것은 그냥 예금이라고 보면 되는데 예금이 어떤 데 쓰이냐면 보통 예금은 단기적으로 돈을 넣고 뺄 때 하는 데 쓰는 건데 결국은 흔히 말해서 임금을 줄 때 많이 쓴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임금을 2주마다 한 번씩 줘야 하는데 2주마다 한 번씩 줄 때마다 만약 이런 벤처기업들이 돈을 못 빼게 된다면 파산 위험이 올 수밖에 없다. 건실한 기업들이 흔히 말해서 부도가 될 가능성이 있다라는 리스크를 생각 하고 아마 미국 정부에서 살려주겠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미국은 임금 지불이 2주마다 한 번이 되기 때문에 압박이 있고 이것을 예금으로 흔히 말한 예치금을 지급을 못 하게 되면 파산 위기로 갈 수밖에 없는데 로블록스(글로벌 게임 플랫 폼) 같은 어떻게 보면 미래에 게임 업체를 적극적으로 이끌 거라는 기업이 이런 것을 파산하게 된다면 사실 미국 국가 경제 자체로서도 굉장히 큰 손해. 그래서 어제까지는 구해주지 않겠다는 강한 입장이었는데 오늘 입장이 바뀌었다고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다음에 제 생각에는 시그니처 은행이라든지 여러은행들을 조사해 보면서 생각보다 뱅크런이 일어날 확률이 다른 은행들도 좀 있다고 인식을 하고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는 일부 지금 가장 큰 은행인 실리콘밸리뱅크에서 사실은 흔히 말하는 정책자금을 조달하면서 구해주는 게 낫지 않느냐라는 이런 평가들이 나오는 것 같다"며 "결국은 이 한 번 사태가 터지면 금융 감독 당국에는 전수조사나 혹은 특정 기업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고 며칠 안에 보고자료를 내라고 하면 건전성에 대해 생각보다 위험이 크다라고 생각을 해서 아마 이러한 정책들이 나오지 않았을까라고 일단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일단 급한 불은 껐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 어떻게 보면 지금 미국이 기준금리를 계속 빠르게 올리면서 소비자물가지수라든지 생산자 물가지수, 그리고 노동시장 지표들이 안 떨어지고 있다"며 "흔히 말하는 인플레이션을 감축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고 있어서 금리가 계속 인상될 거라는 어떻게 보면 1월의 기대와 2월의 기대가 달라진 상황들이 발생을 했는데 이렇게 불확실성이 커지면 주식시장이라든지 금융시장이 굉장히 모든 뉴스에 민감해진다"고 말했다.

이는 "흔히 말하는 불확실성의 효과라고 말씀드릴 수 있고 이렇게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에서 은행 파산들이 계속되면 사실 사람들이 공포 심리에 휩싸일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서 투자심리가 굉장히 위축되고 주가 하락이라든지 채권시장, 환율시장 같은 여러 군데에서 상당히 많은 우려가 있는 상황이었는데 미국이 흔히 말하는 구제금융을 해주겠다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서 일부 안정되는 측면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는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 은행시스템 전반의 신뢰도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SVB의 예금을 전액 보증하는 동시에 추가 은행도산을 막기 위해 새로운 금융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의 긴급조치에 따라 지난 12일 폐쇄한 뉴욕 소재 시그니처뱅크의 모든 예금도 전액 보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