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피해자에게 치욕...경술국치에 버금가는 ‘계묘국치’"
이정미 "윤석열 정부,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굴욕감 줬다"
국힘 "한 발만 더 떼면 모두 죽고 혼자 살아남기 위한 '광기'"
◆…11일 오후 서울시청 광장 동편에서 열린 '강제동원 굴욕해법 무효 촉구 2차 범국민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관련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3.11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강제동원 굴욕해법 강행 규탄 2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치욕적인 강제동원 배상안이 다시 일본에 머리를 조아리는 굴욕적 모양을 만들어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피해자들의 입장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따위 돈 필요 없다'고 한 피해자 할머니들의 말씀을 이 귀로 똑똑히 들었다"며 "국민은 기가 막히고 대통령은 귀가 막힌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또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배상 해법과 관련해 "굴욕적 배상안 강행 뒤에는 한·일 군수지원 협정과 한·미·일 군사동맹이 기다리고 있다"며 "김구 선생이, 유관순 열사가, 안중근·윤봉길 의사가 피 흘리고 목숨 바쳐 만든 이 나라가 어떻게 됐나"고 따져 물었다.
이 대표는 다음 주 일본을 방문하는 윤 대통령을 향해서도 "대통령 부부 초청장 말고 일본이 양보한 것이 대체 한 개라도 있나"라며 "간도, 쓸개도 다 내줬는데 전범 기업의 배상도, 수출규제 제재 해제 조치도 없지 않나"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 '일본의 완승'이라며 조롱이 쏟아지고 있는데 대한민국이 일본에게 '호갱(호구 고객)'이 되고 말았다"며 "경술국치에 버금가는 계묘년 '계묘국치'로 피해자에게 치욕과 고통을 주고도 문제가 뭔지 전혀 생각도 못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날 집회에는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참석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역사를 팔아먹고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굴욕감을 줬다"며 "여러분의 마음과 뜻을 하나로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과 관련해 가결을 촉구한 이정미 대표가 발언에 나서자 야유를 퍼부어 발언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집회에 참석한 이 대표를 향해 "이제 그만 정치를 내려놓으라고 유서를 남긴 측근을 조문한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까지 사망에 이르게 할 작정이 아니라면 이제 그만 멈추시기 바란다"며 "여기서 한 발만 더 떼면 그것이야말로 모두 죽고 혼자 살아남기 위한 '광기'"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