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대통령 기념사"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기념사는 3.1운동 정신을 거꾸로 세우고, 국민에게 모욕감을 주는 역대 최악의 기념사였다고 비판했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1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우리민족을 매도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모습을 보고 국민들은 눈과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 수석대변인은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협력적 해결의지가 전혀 없는 일본에 대해 일방적으로 협력파트너쉽만을 강조하는 것은 지금까지의 친일 굴종외교를 계속하겠다는 몽니일 뿐"이라고 직격하면서 "이게 3.1절날 대통령이 할 이야기 입니까"라고 맹폭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일본 군국주의 침략자들의 반인류적 야욕에 의한 국권상실과 민족의 고통을 우리민족의 잘못된 선택 때문으로 매도했다"며 "이는 자신의 부역과 이적행위를 정당화하고, 치부를 포장하기 위해 억지 주장을 했던 과거 친일파들의 주장과 너무나도 닮았다"고 지적했다.
또 "3.1운동 대통령 기념사에서 3.1운동을 탄압하고 일본에 대한 굴종을 강요했던 친일파들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자주독립 열사들의 통곡소리, 국민들이 모욕감에 치를 떠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한다"며 "대통령의 비뚤어진 역사관을 반성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수석대변인은 "민족매도와 역사왜곡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하라"며 "반성과 대일 굴종외교에 대한 분명한 전환이 없다면 윤석열 정부는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통성에 반하는 정부라는 국민적, 역사적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김의겸 대변인 역시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역사관이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우리는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던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며 "일본의 침략을 우리 탓으로 돌리는 듯한 말투이고,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논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이날 기념사에서의 발언이 "'식민지 근대화론'과 같은 궤도를 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