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대출 역대 두 번째 큰 폭 감소
기업대출 7조9000억원↑…한 달만에 증가 전환
개인사업자대출 9000억원 줄며 첫 감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3년 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의하면 지난달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은행 가계대출은 기타대출이 크게 줄면 2004년 1월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역대 최대폭 감소했다. 12월 3000억원 증가에서 한 달만에 감소 전환됐다.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말 규모를 유지했다. 개별대출 증가규모가 축소되고 전세자금대출이 1조8000억원 상당폭 줄어든 영향이다.
기타대출은 4조6000억원 감소했다. 높아진 금리수준, 강화된 대출규제(차주단위 DSR 3단계) 영향에다 명절 상여금 유입 등 계절적 요인도 가세해 감소폭이 확대됐다. 1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2004년 1월) 이후 두 번째 큰 폭으로 줄었다. 이전 최소치는 2021년 5월 5조5000억원 감소다.
1월중 은행 기업대출은 7조9000억원 늘었다. 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으로 12월 9조4000억원 감소에서 한 달만에 증가 전환했다.
대기업대출은 6조6000억원 늘었다. 연말 일시상환됐던 운전자금이 재취급되면서 한 달만에 증가 전환했다. 개인사업자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대출도 1조3000억원 늘었다. 부가가치세 납부 관련 자금수요 등으로 중소법인대출을 중심으로 증가 전환했다.
다만 개인사업자대출은 높은 대출금리, 부동산 매입 관련 자금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9000억원 줄어 1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2009년 6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전 최소치는 2011년 1월 2000억원 증가다.
윤옥자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가계대출의 경우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고 가계부채 문제가 경제 현안의 주요 리스크로 부각될 정도로 큰 우려의 대상이었다”며 “가계대출은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감소하고 있는데 일정 부분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등 정책적으로 의도한 부분이 나타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담대의 경우 금리수준이 높아지고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신규자금 수요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집단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수요 등 이사철을 맞아 늘 수 있어 계속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