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동해안 수산물 못 먹을 수도"

원전 사고가 있었던 후쿠시마 인근에서 채워진 평형수(배의 균형을 잡기 위해 채우는 바닷물)가 국내에 배출된 사실이 확인되며 동해안 수산물을 먹어도 되는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는 2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동해안 수산물 섭취에 대해 "이럴 때는 우리가 보수적으로 걱정하느냐 아니면 괜찮느냐 나뉘는데 도쿄전력의 자료를 바탕으로 판단하면 저는 괜찮지 않을 수도 있다"며 "못 먹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일본 후쿠시마 인근 현에서 잡힌 수산물이 아니더라도 가공을 어디서 하느냐에 따라 오사카에서 하면 오사카산, 삿포로에서 하면 삿포로산이 되는데 '일본산'이라고 하면 어떻게 알겠느냐"라며 가공하는 곳으로 원산지가 바뀌어 버리면 소비자 입장에서 구분하기 어려운 점을 지적했다.

일본 정부가 40분의 1로 희석된 안전한 처리수라고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4억 톤의 물을 섞어야 한다"며 "얼마나 많은 전기가 들겠는가 그 야말로 입막음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어차피 바다에 버릴 거 그야말로 무마용이고 어찌 보면 우리나라 국민이나 또는 전 세계 시민을 상대로 우롱하는 것이고 거짓말이다"라며 "의미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 교수는 "(오염수 방출을)어느 나라도 아직 하지 않았다"며 "약 500만 톤 정도의 인공호수를 만들면 앞으로 30년, 50년 나올 걸 저장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