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美법무부, '자율주행' 문서 요청…사업 악영향 가능성"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기술 거품' 의혹에 휩싸이며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법무부로부터 운전자 보조 기능인 '완전자율주행(FSD)'과 '오토파일럿'(Autopilot) 프로그램에 대한 문서를 제출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법무부의 이번 자료 요청은 허위·과장 홍보로 여러 차례 논란을 빚은 FSD와 오토파일럿에 대한 수사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로이터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토파일럿 관련 사고가 12건 이상을 기록하면서 작년 10월 법무부가 테슬라의 운전자 보조 기능에 대해 형사 혐의를 적용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공시 자료에서 "우리가 아는 한 어떤 정부 기관도 현재 진행 중인 조사에서 어떤 범법 행위가 발생했다고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며 이같은 의혹들을 부인하면서도 "정부가 법률 집행 조치에 나서기로 결정한다면 회사의 사업과 운영 결과, 전망, 현금 흐름, 재무 상태 등에 물리적인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테슬라는 법무부 외에 자동차 안전 규제 당국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조사도 받고 있다. 이 기관은 작년 6월 '오토파일럿'을 탑재한 테슬라 차량 83만 대에 대한 조사 수위를 격상해 리콜 가능성을 높였다.

작년 7월 자율차량 테스트 관련 규제 기관인 캘리포니아 자동차국은 테슬라가 오토파일럿의 자율 주행 기능을 허위 광고했다고 주 행정 청문회에서 지적한 바 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카운티 검찰은 같은 해 1월 오토파일럿으로 질주하다가 사망 사고를 낸 운전자를 살인죄로 기소하기도 했다.

테슬라는 현재 차량 조향, 가속, 제동을 도와주는 '오토파일럿'을 기본 옵션으로 제공하고, 자동 차선 변경과 자동 주차가 가능한 '향상된 오토파일럿'과 교통 신호등과 정지 표지판을 식별해 제어하는 'FSD'를 유료로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