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김의겸 명예훼손 고발… "김건희, '우리기술' 작전주 추가 의혹 제기"

김의겸 "용산 고발, 환영"… 그러나 "검찰 공정성 믿기 힘들어, '김건희 특검' 받으라"

대통령실은 이날 대변인실 명의의 '알림' 문자를 통해 "대통령실은 오늘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을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고발 이유에 대해 "김의겸 대변인이 주장한 '우리기술' 종목이 '작전주'라는 근거가 전혀 없다. 금감원에서 고발되거나 수사된 적이 없고, 재판 중이지도 않으며, 심지어 재판에서 증인이 '주가관리' 사실을 부정하는 증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또 "누가, 언제, 어떤 수법으로 주가조작을 했고 어떻게 관여됐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사실관계도 없는 상태에서 '대통령 배우자의 주가 조작 혐의가 드러났다'는 단정적인 '가짜 뉴스'를 반복 공표한 것은 악의적이고, 오히려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통령 배우자가 13년 전 '단순히 특정 주식을 거래한 적이 있다는 사실'이 아무 근거 없이 '주가조작'으로 둔갑할 수는 없다"며 "특정사 기자가 작년 11월 제3자의 재판을 방청하던 중 '주식 매도 내역'을 봤다는 것이 근거의 전부인데, 기사에서조차 주식 매수 기간, 수량, 매매 내역은 아예 모른다고 보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무 의혹이나 제기한 후 피해자에게 주가조작이 아닌 것을 증명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법치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복하여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고발 환영' 운운하면서 조롱하는 것은 '2차 가해'로서 묵과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고발 배경을 밝혔다.

한편 탐사전문매체인 뉴스타파는 지난 26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2차 작전 세력이 주가를 관리한 또 다른 종목의 주식도 거래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작전 세력과는 무관하게 김건희 여사가 스스로 주식을 거래했을 뿐이라는 윤석열 대통령 측의 기존 해명과 배치되는 또 하나의 정황"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재판에서는 이외에도 김건희 여사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2차 작전 세력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주는 다른 증거들이 다수 공개됐다"며 "2차 작전세력이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관리하는 것으로 보이는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과 이들이 세운 작전 계획을 김건희 여사가 충실히 이행한 듯한 정황, 이들의 사무실 노트북에서 발견된 '김건희 파일'의 숫자가 실제 김건희 여사의 계좌 내역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사실 등"이라고 전했다.

뉴스타파가 밝힌 2차 작전 세력이 관리한 또다른 종목은 '우리기술'이라는 종목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3시에 대통령실 행정관이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또 "청담동 술자리 가짜 뉴스는 이미 다른 곳에서 고발돼 수사 중인 점을 고려해 이번 고발장에는 포함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청담동 술자리와 관련해서는 약 3개월 전에 경찰 수사가 진행됐지만 아직까지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김의겸 의원은 대통령실의 고발 방침이 나온 이후인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용산 고발, 환영한다"며 "도이치모터스에 이어 또 다른 작전주 '우리기술'까지도 김건희 여사가 손을 댔을 가능성을 추가로 제시했고, 흐름을 보면 도이치모터스와 우리기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사건의 실체를 알려면 두 가지 '작전'을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검찰은 도이치모터스와 관련해 김건희 여사를 서면조사조차 하지 않고 있다. 용산 대통령실이 저를 고발해 처벌하려면 도이치모터스, 우리기술과 관련한 김건희 여사의 역할이 우선적으로 규명돼야 할 것이다. 김 여사를 제대로 조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환영의 뜻을 밝힌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용산 대통령실이 경찰에 고발하는데, 경찰은 검찰의 지휘를 받을 것이고, 검찰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하들이 득시글거린다. 공정성을 믿기 어렵다"고 일침을 놨다.

그는 '김건희 특검'이 해법이라며 "그 특검에서 공명정대하게 김 여사의 억울함을 풀어주지 않겠습니까? 제 주장이 잘못된 것으로 드러난다면, 그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