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 페이지 넘는 정영학의 수년간 녹취록… "이재명 지분 추정할 수 있는 이야기 없어"
이재명, '배임' 혐의와 '428억 2025년 받기로 약속 받았다'는 혐의… "검찰, 물증 하나도 없어"
정영학 녹취록, "428억원 주인은 유동규, 50억 클럽 전달 방법 구체적 이야기 나와"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문 조사를 마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뉴스타파를 통해 공개된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에는 그동안 검찰 수사에서 제기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지분 이야기가 전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면서 검찰이 이재명 당대표를 2차 소환한 것에 대해 민주당과 지지자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진 모양새다.
특히 검찰이 대장동 사업의 특혜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기존 정영학 녹취록에 의존했던 태도를 바꿔서 남욱과 유동규의 진술에 의존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증거에 의한 수사가 아닌, 정치수사가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검찰 수사가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김남국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지난 2차 검찰 조사 과정에 대해 30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수사는 공정성과 형평이 중요한 요소인데,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는 윤석열 라인 특수부 검사들로 다 바꿔서 피의사실이 언론에 공표되는 상황"이라며 "검찰 수사가 답정너식으로 (기소) 결론을 정해놓고 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정치탄압'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특히 검찰 수사가 진술이 번복된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와 남욱 변호사의 진술에 의존하고 있는 문제를 지적하면서 "유동규 전 본부장은 자신이 했던 말을 뒤집은 사람이고, 남욱은 자신이 직접 아는 것이 아니라 김만배로부터 전해들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 이런 이야기들이 정역학과 배치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비리 의혹의 공범들의 진술이 각각 다르다면, 가장 신빙성 있는 내용은 지난 10년간 사업이 잘 나갈 때 수사를 염두에 두지 않고 자기네들끼리 수익 배분을 공모한 내용을 오랜 기간 녹취한 '정영학 녹취록'이 사실에 가까운 것으로 볼 수 있지 않겠느냐"며 "유동규나 김만배의 이야기가 이 정영학 녹취록, 김만배 녹취록 등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진행자가 '검찰의 주장은 두 갈래인 것 같다. 배임에 대해 왜 초과이익환수제 같은 것을 하지 않았느냐는 점과 이재명 대표에게 428억원을 2025년에 주기로 약속을 했다는 점'이라며 '지금 검찰이 이 부분에 대해 기소하는 상황이 맞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입증할 증거가 하나도 없다. 물적 증거가 전혀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김 의원은 "만약에 그게 사실이라면 정역학 녹취록에 이재명을 추정할 수 있는, 추론할 수 있는 이야기가 나와야 하는데, 1300페이지가 넘는 수년간의 녹취록에 단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 녹취록에 아주 구체적으로 50억 클럽 사람들에게 전달할 방법에 대해서, 어떻게 우회해서 전달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비밀리에 자기들끼지 이야기를 했을 때, 어떤 지분을 어떻게 전달하겠다. 이 지분이 누구를 지칭한 것인지 등이 나오지만 적어도 이재명을 추론할 수 있는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50억 클럽은 구체적인 전달 방법까지 나오고, 실제 그렇게 전달된 것도 있는데 반면에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대해서는 공판에서 주가조작에 사용했다는 계좌까지 나오고, 거래내역까지 나오고, 공소장이 다 특정되고, 심지어 그 계좌로 언제, 얼마를, 어떻게 거래하는 것까지 다 나오고, 생생한 (전화) 녹취까지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예 수사를 하지 않고 있다"며 검찰 수사의 형평성 문제를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한 추가 소환에 대해 어떻게 응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당내에 많은 의원님들이 검찰이 (기소라는 결론을) 정해놓고 수사를 하고 있고, 소환 조사를 하더라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어 진행자가 '당내에서 이재명 대표와 약간의 갈등이 있는 의원들도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정치적이라고 비판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표가 특정 시점에 대표직을 내려놓는 게 당에게는 안전하겠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이재명 당대표가 당대표직을 내려놓고 혼자 싸운다고 해서 검찰의 야당 탄압이 없어지겠느냐"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전혀 그렇지 않다"며 "이재명 대표가 당대표라서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이재명 대표가 우리 당의 대선 주자였고, 윤석열 대통령의 경쟁 후보였기 때문에 정적을 죽이겠다, 제거하겠다고 하면서 수사를 하는데, 과연 당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그 부담이 줄어들고, 언론에서 피의사실 공표와 수사의 보도량이 줄어들겠느냐"며 "그렇지 않다"고 예상했다.
김 의원은 당대표직을 내려놓는다 하더라도 총선까지 그 이슈를 끌고 갈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와 당의 운명을 분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어차피 재판이 진행중이면 계속해서 언론에서 흘릴 것이고, 검찰에서는 이 대표를 계속해서 공격할 것이라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그는 "이재명 당대표에 대해서만 이렇게 탄압하는 게 아니고, 전 정부에 대해서 감사원, 검찰이 계속 정책적인 부분에 대해서까지 사법적 잣대를 들이대면서 계속 수사를 하고 있는데, 그러면 그때마다 우리 당에서 전임 정부 내각에서 일했던 분들에 대한 수사가 들어오면 1명씩 버리면서 그렇게 총선을 치를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지난 전당대회를 치를 때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이 우리 당원들과 국민들의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또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을 대체할 다른 리더십이 없는 상황"이라며 "(만약 이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으면) 결국 전당대회를 총선 앞두고 치러야 하는데, 이런 분열과 혼란을 감당하면서 총선을 치르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지금 검찰의 공격을 당원들과 우리 국민들이 국민들을 믿고 단일대오로 똘똘 뭉쳐서 이겨 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