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김장 선언하고 김장 담그나…잘 담가서 식단에 올릴 수 있게"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오른쪽)과 장제원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민공감' 2차 공부 모임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여론조사 없이 '당원 100%' 반영하는 전당대회 규칙을 사실상 확정하면서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이른바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에 대해 "맞선 본 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 결혼하라고 그런다"며 미묘하게 여지를 남겼다.
장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의원 공부모임 '국민공감'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장연대' 관련 질문에 "커피도 먹어보고 영화도 같이 보고 밥도 같이 먹어보고 데이트를 해야 결혼을 결정하지 않겠나"라며 '김장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음을 에둘러 표했다.
이어 "데이트 중이다. 그 정도로 보시라"며 즉답은 피하면서도 연대설을 부인하지 않았다.
김 의원도 이날 공부모임 뒤 "연대 여부를 공식 선언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김장은 담그면 되는 것이지, 김장 선언하고 김장 담그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김장을) 잘 담가서 맛있게 식단에 올려서 국민들의 건강과 정치권에 영양분이 잘 공급될 수 있게 하겠다"고 에둘러 말했다.
앞서 두 의원은 전날 장 의원이 주도하는 경남혁신포럼에 나란히 참석함으로써 '김장 연대'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였다.
이날 장 의원은 포럼에서 김 의원을 소개하며 "투쟁력과 전략을 동시에 갖춘 분"이라고 평했고, 김 의원은 "제가 봐도 정말 대통령이 신뢰하는 분", "처음에는 (당이) 조금 삐걱했지만, 장 의원이 나타나니까 싹 정리됐다"고 평가했다.
또 장 의원은 '당원투표 100%' 전당대회 룰 개정에 반대하는 일부 주장에 대해 "우리 당이 잘 되길 바라는 분인 당원이 당을 혁신적으로 이끌 당대표를 뽑는 것이 뭐가 문제냐"며 "우리 당이 안되길 바라는 분들의 생각이 당대표 선출에 영향 미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원들이 당대표를 뽑는 것을 반대하는 분들은 당원을 폄훼하는 것"이라며 당원투표 100%' 방침을 비판한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해 정치적 견제구를 날렸다.
김 의원도 "'선수'는 규칙에 대해 왈가왈부할 입장이 아니다"라며 "선수가 이렇게 저렇게 불만하는 것은 선수 자격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