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尹, 계란 맞아도 이태원 49재 추모제 갔어야…정치적 기개 없어"
"원희룡 '통계 국정농단'? 한동훈 인지도 신경 쓰이는 듯…애써"
"당내 이재명 용퇴론, 민주당 분열조짐 보이도록 정부여당이 원하는 방향"
"李 위축된 모습 아쉬워, 이재명의 실사구시 정신 보여줘야"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이 지난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 언론자유 위축 우려를 표명한 국경없는기자회의 성명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9일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 당시 부동산 통계 조작 의혹에 대한 전방위 감사를 벌이는 것과 관련 "과연 통계조작이 있었는가, 저희는 없다고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며 전 정부에 대한 망신주기, 정치보복, 표적감사를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오히려 통계의 체계들을 개선하는 것들은 정부로서는 당연히 해야 될 역할이다. 그게 어떤 목적을 갖고 하게 되면 잘못이지만 어떤 정부든지 정책도 체계를 개선하고 프로그램도 개편하지 않겠나. 그러면 그거 다 조작인가"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고 최고위원은 "지금 모든 통치행위가 다 불법이라고 하면서 검찰 수사, 감사원 감사로 다 몰아내고 있다"며 "수많은 공무원들을 비롯해서 굉장히 두려움에 떨고 있다. 뭘 잘못해서의 두려움이 아니라 내가 하지 않은 것까지도, 기억이 오래돼 조금 훼손되는 것들도 있고, 혹시 내가 발언하는 것이 뭔가 잘못하는 건 아닐까. 내가 그때 했던 행위가 잘못된 판단이었나, 이게 바로 공포정치의 폐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세청을 동원하고 감사원, 검찰까지 동원해서 모든 통치행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모습"이라며 "내년 경제상황을 어떻게 극복하고 야당의 협조를 어떻게 끌어내서 국정을 운영할 것인지 고민해야 되는데 이 정부는 오로지 문재인 정부 모욕주기를 통해 그걸로 인기를 좀 얻어보고자 하는 게 아닌가. 굉장히 근시안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날선 비판을 했다.
국가 통계시스템 운영과 관리 실태를 감사 중인 감사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작성된 부동산 통계에 의도적 왜곡이 있었다는 의혹을 감사하고 있다. 당시 집값 통계 작업을 담당한 국토부 직원들이 대거 감사 대상에 포함됐으며 감사원은 홍장표 전 경제수석도 직접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가 정권유지를 위해 부동산 관련 통계를 인위적으로 조작했다면 그것은 바로 '국정농단''이라고 맹렬히 비판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향해 "원 장관이 굉장히 강한 표현까지 쓰셨던데 요새 윤석열 정부의 장관 하면 한동훈 장관만 떠오르지 않나"라며 "(대중적 인지도)에 대한 신경이 좀 쓰이셨나, 애쓰신다 하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태원 참사 49재 추모제에 윤석열 대통령이 불참한 것에 대해 "우리 대통령이었으면 가시라고 굉장히 적극 권유했을 것"이라며 "물론 가면 국민들이 굉장히 분노하거나 화풀이할 수도 있고 혹은 계란을 맞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런 것까지 다 받아내는 모습을 보이는 게 정무적으로 판단했을 때 정부에 실보단 오히려 정면돌파하는 것이 이 국면을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태원 참사를 아직 본인의 잘못, 정부의 잘못도 없고 그냥 어쩌다가 생긴 사고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아서 정치인다운 기개조차 보이지 않는 모습들에 계속 안타깝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불거지는 상황과 관련해 당 내부에서 이 대표의 거취 논란이 이는 데 대해 "이게 바로 정부 여당이 원하는 바다. 이 대표를 뭐가 있든 없든 흔들어댈수록 민주당은 분열의 조짐이 보일 수밖에 없으니까"라며 "우리가 먼저 발언하거나 의도가 비춰지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당에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어 "우리 당 안에서 당대표직을 내려놓으라고 얘기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하다. 현재로서 민주당을 이끌 수 있는 사람이 이재명 대표 말고 누가 있나"라며 "원래 이재명이라는 사람은 굉장히 진보·보수를 넘어서 실사구시 정신이 강한 사람이다. 그 힘으로 지난 대선을 이겨내온 것인데 지금은 내부에서도 자꾸 이런 목소리들이 나오고, 또 본인을 둘러싼 여러 수사들이 오다 보니까 정말 위축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옹호했다.
그러면서 "누구보다 경제에 강한 사람이 이재명이다. 실제로 경제가 안 좋아진다고 경제 전문가들이 계속 얘기하지만 누구보다 가장 체감을 많이 하는 사람이 또 이 대표"라며 "어떻게든 내년에 어려워질 경제를 살리려면 이쪽의 (취약계층) 사람들에게 눈길을 돌려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뉴스는 계속 검찰발 뉴스만 나오는 게 답답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