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이태원 참사 유류품 마약 검사 논란에 "마약 혐의 수사 아냐"

"마약 부검에 동의한 유가족만 실시”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9일 오전 서울경찰청 이태원사고 특수본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사고 현장 주변에서 누군가 나눠준 사탕을 먹은 사람들이 구토하며 쓰러졌다는 의혹 등이 제기됐다”며 “이러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현장 유류품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의뢰한 것으로 마약 혐의를 수사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특수본은 일부 유족이 검사가 마약을 언급하며 부검을 제안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선 "유족이 희망하는 경우에 한해 예외적으로 실시했다"며 "마약 관련성을 확인하려 한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4일 참사가 발생한 현장에서 수거된 유류품에 대한 마약류 성분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대상은 사탕류와 페트병 등 400여 점이었다. 경찰은 유족의 동의 아래 희생자 2명에 대한 마약 부검도 진행했다. 그 결과 마약 성분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이태원 참사 현장 유류품에 대해 마약 검사를 의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과 유가족들은 "피해자와 유족을 두 번 울리는 행동"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