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에 작심발언 쏟아낸 이재명 "검찰, 연기력도 형편없어…언제든 털어보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자신의 최측근 인사의 잇따른 구속에 이어 검찰이 자신과 주변 사람들 계좌 추적에 나선 것과 관련 "검찰이 창작능력도 의심되지만 연기력도 형편없는 것 같다"고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납품단가연동제 법안, 3대 긴급민생 회복 프로그램 등 민생 관련 발언에 주력하다가 마무리하면서 마이크를 잡고는 "제가 웬만하면 이것을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했다"며 검찰을 향한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제가 지난해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내 계좌, 내 가족들 계좌는 얼마든지 확인하라'고 공개 발언했고, 그것을 근거로 수차례 저와 가족들의 계좌를 검찰이 확인했고 그 계좌 확인했다는 통보서가 금융기관으로부터 집에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재산신고도 명확하게 했고 출처도 분명 밝힌 것인데 이제와서 그것이 마치 문제 있는 것인 것마냥 얘기하는 것은 쇼라고 하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기도 적절히 해야지, 연기 능력도 엉망인데다 이런 식으로 계좌를 털고 털다 보면 계좌가 닳아 없어질 것 같다"며 "검찰이 수사를 해야지, 쇼를 해서야 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수사는 기본적으로 밀행으로, 조용히 해야 하는 것이 수사의 원칙인데 마치 동네 선무당이 동네굿 하듯이 꽹가리 쳐가면서 온 동네 시끄럽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더해 "수사 목적이 기본적으로 진실을 밝히는 것이냐, 사실을 조작하는 것이냐"며 "검찰 조사는 말리지 않는다. 언제든지 털어보라. 그러나 마치 문제가 있는 양 쇼하는 것은 검찰 조직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앞서 일부 언론은 이 대표가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둔 지난해 6월 자택에 보관하던 1억5000만원의 현금에 대해 검찰이 이 돈의 출처를 캐고 있으며, 대장동 사건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측은 "선거 기탁금, 경선 사무실 임차 등을 처리하기 위해 당시 보유하던 현금을 평소 거래하던 도청 농협 계좌에 입금했다"며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받은 돈이라는 검찰의 의혹제기는 성립 불가능하고 이 대표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한 악의적 주장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앞서 이 대표는 최고위회의 모두발언에서 전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를 통과한 납품단가 연동제 법안을 언급하며 "본회의를 통과하면 대선 후보 공통 공약 그 중 1호 법안이 탄생하게 된다. 공정 경제를 만드는 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법안의 차질 없는 본회의 통과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행이 사상 최초 6회 연속 기준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과 관련해 "가계부채가 무려 1870조원을 돌파한 상황에서 이번 금리 인상은 금융 취약계층에게 큰 부담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며 "주택 시장의 어려움도 더욱 커질 것이 분명하다. 이런 때일수록 정책과 예산의 최우선 순위를 취약계층 보호에 둬야 한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가계 부채 대책 3법, 그리고 3대 긴급민생 회복 프로그램 추진에 보다 속도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화물연대 총파업 돌입에 대해선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서 정부에 적극적인 전향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법적 대응 운운하면서 강경대응만 고집하면 문제가 더 꼬이고 커질 뿐"이라며 "정부는 책임있는 자세로 조정과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