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OPEC+ 하루 최대 50만 배럴 증산 검토"…사우디는 부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들의 연합체인 OPEC+가 12월 회의를 앞두고 증산을 논의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OPEC+ 참가국 대표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러한 움직임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사이 악화된 관계를 개선하고 러시아산 원유 제재가 시장에 미칠 영향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사우디는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21일(현지시간) WSJ는 소식통을 인용, 내달 4일 열리는 OPEC+ 회의에서 하루 최대 50만 배럴의 증산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회의 다음날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와 주요 7개국(G7)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가 취해질 예정인 가운데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그러나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SPA통신을 통해 "OPEC+가 회의 전 어떤 결정도 논의하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으며 비밀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수급 균형을 맞추기 위해 감산을 통해 추가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면 우리는 항상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이같은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앞서 OPEC+가 지난달 하루 200만 배럴의 감산을 결정하자 미국은 감산 결정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이익을 안겨주는 행위라며 OPEC을 이끄는 사우디를 대놓고 비판하는 등 양국 간 관계는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 관련 소송에서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면책 특권을 인정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문건을 지난 17일 미국 연방 지방법원에 제출했다.

한편 이날 국제 유가는 증산 보도 이후 5% 급락했다가 사우디의 부인으로 하락폭을 줄였다. 이날 오후 브렌트유는 1% 하락한 86달러대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