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州)의 원자력발전소 전경 (사진 로이터)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 내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원전으로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 발발 이후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교전 속에 핵폭발 가능성이 계속해서 제기돼 왔다.
특히 지난 3월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 일대를 장악하면서 핵폭발에 대한 우려는 더욱 가중된 반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사고 위험 가능성에 대한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해왔다.
최근 러시아군이 연이어 퇴각함에 따라 자포리자 원전의 사고 가능성도 일단락되는 듯하였으나 지난주 러시아군의 대대적인 공습으로 원전 폭발 우려가 다시금 나오게 된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사톰의 최고경영자 알렉세이 리카체프는 "자포리자 원전은 현재 핵사고 위험에 놓여있다"며 "현재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로사톰은 지난 10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정부보조금을 받으며 자포리자 원전을 운영해왔다. 당시 자포리자 원전에서 근무 중이던 우크라이나 관계자들은 로사톰의 소속으로 이관돼 강제로 원전 운영에 동참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IAEA 측은 자포리자 원전 인근에 안전지대를 설치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안전지대를 설치하는 것은 미국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것이 로사톰의 답변이었다.
이와 관련 리카체프는 "미국 백악관이 자포리자 원전과 멀리 떨어져있다고 해서 미국이 안전지대 설치에 대한 승인을 지연시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안전지대 설치와 관련 조속한 협조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리카체프는 "우크라이나는 원전에서 조그만 핵사고가 일어나는 건 받아들이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자포리자 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역사가 뒤집어질 수도 있다"며 "필요한 조치는 모두 강구해서 자포리자 원전이 안전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