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공식자료 확인 "대선 경선 후원 정영학 10만원, 본선에는 김만배 5만원"
"여타 동명이인일 가능성도 있다"…명단만으론 확인 어려워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남욱 변호사로부터 받은 돈의 일부를 이재명 대표의 대선 후원금으로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 "후원금 명단에 없다"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4일 언론 공지문에서 "유동규, 남욱, 정영학, 김만배 등이 자금 일부를 지난 대선 기간 이재명 당시 후보의 후원금으로 사용했다는 주장에 대하여 사실을 확인한다"면서 입장을 밝혔다.
한 대변인은 "선관위에 등록한 공식자료에 따르면, 대선 경선 후원금으로 (명단에) 정영학이 10만원, 대선 본선 후원금으로 김만배 5만원이 기록되어 있다. 다른 명단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상기 후원자(정영학, 김만배)는 대장동 사업 관련자들과 이름이 같은 여타 동명이인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후원자 명단에 정영학과 김만배라는 인물이 이름을 올렸으나 정영학 회계사,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동일 인물인지 명단만으로는 알기 어렵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한편 이날 중앙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최근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지난해 4~8월 남욱 변호사에게서 받은 8억여원 중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전달하지 않은 1억원 가운데 일부를 당시 민주당 경선후보였던 이 대표의 후원금으로 건넸다는 진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이 대표에 건넨 후원금 액수가 500만 원이 안 되는 수백만원 가량인 것으로 보고 있다. 현행 정치자금법은 대선 경선 후보자에 대한 후원금이 연간 500만원 이하일 경우 후원자의 인적사항과 금액을 공개하지 않도록 하고 있는데, 유 전 본부장은 이미 공개된 '이 대표 고액 기부자 명단'에서는 빠져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중앙선관위 등을 통해 유 전 본부장이 이 대표에게 경선 후원금을 실제로 언제 냈는지, 후원금이 정상적인 절차를 기부된 것인지를 확인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