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이성만 "이상민 발언, 면피성 발언 넘어 책임 의식 없는 오만방자한 표현"

이성만 "사고 책임을 통감하고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가 장관의 책무"

"주최단체 없는 행사 책임 소재 논란, 행사 주체 없다면 그 안전에 대한 주체는 정부"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다"고 한 발언 논란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면피성 발언을 넘어서 국민들을 무시하고 행안부 장관으로서 책임 의식이 전혀 없는 오만방자한 표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당 용산이태원참사대책본부에서 부본부장을 맡은 이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 얘기는 뒤집어서 얘기하면 사고는 필연이었다, 이런 뜻 아니겠나"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사고가 필연일 것 같으면 그런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우리 시민들이 모이지 않게 했어야 한다"며 "사고가 났으면 그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어떻게 수습할 건가 그것이 장관의 책무이지 면피성 발언, 국민에게 상처를 주는 발언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오늘 간사를 통해서 확실히 이 문제 짚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핼로윈 행사에 주최단체가 없어 핼러윈 단체의 안전 통제가 되지 않아 책임소재 논란이 벌어지는 데 대해 "그건 말이 안 된다. 내가 길거리를 걷는데 내가 신청을 해놓고 걷나? 길거리를 걸어도 안전하다는 믿음이 국가가 지켜주기 때문에 있는 거 아니겠나"라며 "행사 주체가 없다고 한다면 당연히 그 안전에 대한 주체는 정부이고, 작게는 구청이고, 크게는 대한민국이고, 경찰청이다. 이런 것을 망각하고 주최자가 없기 때문에 자기네들이 책임 주체가 아니라고 얘기하는 것은 더 이상 국가를 운영할 그런 책임을 갖고 있지 않다는 표현하고 뭐가 다르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실에서 "현재 경찰에게 부여된 권한이나 제도로는 이태원 사고와 같은 사고를 선제 대응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이해하고 있다"며 "법적 제도적 권한의 한계점을 앞으로 우리가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답변한 것을 두고 "대통령이 이런 상황을 들으면 제일 먼저 해야 할 말이 '국민 여러분 죄송하다', '국민들의 안전을 지켰어야 하는데 제가 관리를 잘못했다', '이 문제를 철저히 따져나가서 국민을 안전하게 만들겠다'고 해야 당연한 순서의 도리"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 윤석열 정부나 현 정권을 보면 본인들이 정권을 잡아서 대통령의 책무가 뭔지, 장관의 책무가 뭔지, 구청장의 책무가 뭔지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이 돼 있지 않은 게 아닌가 이런 우려가 있다"며 "이런 생각에 기초했기 때문에 이상민 장관과 같은 그런 망언들이 나오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금 추궁의 시간이 아닌 추모의 시간'이라며 책임 소재를 꺼내는 건 정치공세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선 "지금 정치공세 안 하고 있다. 지금은 사고수습이 제일 중요하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은 이런 사건이 다시 발생하면 안 된다. 결국 진상규명은 필연적인 것으로 그 문제는 추후에 계속 확인해 가겠다는 입장"이라며 "처음부터 당에서 책임자 처벌하라, 이렇게 주장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지금부터 얘기하는 것은 너무 민감하게 대응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