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헌정사에서 좋은 관행이 무너졌다며 시정연설에 야당 국회의원이 불참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윤 대통령은 26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 국회의 빈자리가 현재의 분열정치를 상징한다는 비판이 있는데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과거 노태우 대통령 시절부터 30여년간 헌정사에 하나의 관행으로 굳어져 온 게 어제 무너졌기 때문에 앞으로는 정치상황에 따라서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국회의원이 불참하는 일이 종종 생기지 않겠나 싶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것은 결국 대통령뿐만 아니라 국회에 대한 국민 신뢰가 더 약해지는 거 아니겠냐"며 "국회를 위해서도 바람직한지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좋은 관행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정연설에서 '야당 협치'란 말을 하지 않았는데, 협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시정연설에서 야당이라는 말은 안했지만, 국회 협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답했다.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IRA(인플레이션방지법)에 대해 한국 입장을 이해하지만 법대로 시행한다고 해서 한국자동차업계가 긴장하고 있는데, 정부의 대처 방안이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미국 정부의 일반적인 입장과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특검에 대한 질문에는 "거기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이미 입장을 냈다"며 명시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앞서 어제 639조의 정부 예산안을 제출하면서 시정연설을 했다며 국민 혈세를 어떻게 쓸 것인지를 국회와 국민께, 국내외 시장에 알리고 지금 건전재정기조로 금융 안정을 꾀한다는 정부의 확고한 정책 방향을 국내외 시장에 알림으로써 국제 신인도를 확고히 구축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원들이 전부 참석하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법정 시한내 예산안 심사를 마쳐서 내년부터는 취약계층 지원과 국가발전과 번영에 필요한 예산을 집행할 수 있도록 협조를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