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해킹 피해액이 올해 10월 기준 30억달러(4조2874억원)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를 경신할 전망이다. 사진=체이널리시스 제공
가상화폐 해킹 피해액이 올 들어 30억달러를 넘어섰다. 해커들은 주로 디파이 플랫폼을 해킹해 가상화폐를 갈취했으며, 코인거래소 해킹으로 인한 피해액은 지난 2019년 이후 감소하는 추세다. 한편, 국내에서도 해킹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상화폐 시장이 올해 기록적인 약세장을 보인 데 이어 해킹 피해액도 사상 최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2일 배런스는 체이널리시스 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가상화폐 해킹 피해액이 30억달러를 상회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해당 수치가 올 10월 기준이라 지난해 피해액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해커들은 주로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플랫폼을 해킹하는 방식으로 코인을 갈취했다.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이후 디파이 시가총액이 급증하면서 관련 해킹 피해액도 증가세를 보였고, 올 들어서는 피해 유형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디파이 내 크로스체인 브릿지에서 피해액이 급증했다. 해당 기능은 거래소를 거치지 않아도 코인을 교환할 수 있도록 해 거래 수수료를 절감해준다. 거래량 기준 세계 1위 바이낸스 거래소는 이달 자체 운영하던 크로스체인 브릿지에서 해킹이 발생해 1억달러(1429억원) 이상을 날렸다. 스테판 오울렛 FRNT 파이낸셜 CEO는 "디파이 해킹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향후 감소할 것인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코인거래소 해킹이 전체 피해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9년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한 감소세를 보였다. 개인간 P2P 거래로 이루어져 해킹 가능성이 낮은 탈중앙화 거래소(DEX)와 달리 거래소 내부 데이터베이스에 정보를 저장하는 중앙화된 코인거래소들은 여러 굵직한 선례를 남겼다. △폴리네트워크(6.1억달러, 2021년) △코인체크(5.34억달러, 2018년) △마운트곡스(4.6억달러, 2014년) △쿠코인(2.75억달러, 2020년) 해킹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국내에서도 해킹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피해 사례로 △야피존(55억원, 2017년) △빗썸(7000만원, 2017년) △코인이즈(21억원, 2017년) △코인레일(400억원, 2018년) △빗썸(350억원, 2018년) △업비트(580억원, 2019년) 해킹 등이 꼽힌다. 이건호 KDI국제정책대학원 겸임교수는 2022년 '탈중앙화와 크립토 시스템'라는 저서에서 "거의 해마다 세계 각처에서 거래소 해킹이 발생하고 있으며, 한국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커들은 올해 주로 디파이 플랫폼을 해킹해 가상화폐를 갈취했으며, 코인거래소 해킹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지난 2019년 이후 감소하는 추세다. 사진=체이널리시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