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4회에 걸쳐 8억4700만원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검찰, 유 전 본부장·남 변호사 진술과 액수 적은 메모 확보
◆…19일 불법 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체포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 관계자들이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위해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로 진입을 시도하다 당직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2022.10.19 사진:연합뉴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지난 대선 당시 8억여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22일 검찰에 구속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 부원장의 구속으로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세용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김 부원장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 심문을 마친 뒤 이날 오전 0시 45분에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부원장은 지난해 4∼8월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 남욱 변호사로부터 4회에 걸쳐 8억47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당시 김 부원장은 이 대표 대선 후보 경선캠프에서 총괄부본부장을 맡아 대선 자금 조달과 조직 관리 업무 등을 담당했다.
검찰에 따르면 남욱 변호사의 지시로 마련한 8억4700만원 중 1억원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배달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지난해 9월 대장동 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김 부원장이 건네받은 나머지 7억원 중 1억원은 다시 유 전 본부장에게 반환해 김 부원장이 실제 챙긴 돈은 6억원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의 진술과 돈 전달 시기·장소·액수를 적어둔 메모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압수수색영장에서 김 부원장을 두고 ‘이 대표의 제20대 대선 자금 조달 및 조직관리를 담당했다고 명시했다. 이에 따라 돈의 출처와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이재명 캠프에 정치 자금이 흘러들어갔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20일 김 부원장이 대선자금 수수 혐의로 체포되자 이 대표는 "단 1원도 사적 이익 취하지 않았다"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 대표는 검찰 수사를 '보복수사'라고 주장하며 특검 제안으로 역공에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