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 창업자 "중국이 침공하면, TSMC 전부 파괴될 것"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타이완 TSMC의 창업자인 장중머우(張忠謀) 전 회장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TSMC의 전부가 파괴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CBS '60분'에 출연한 장 전 회장은 사회자가 대만을 점령한 중국이 TSMC를 국유화하려 한다면 어떻게 되겠냐고 묻자 "만약 (대만과 중국 사이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TSMC 전부가 파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중국 공산당원들이 대만을 침공해 TSMC를 당 소유로 만들자고 말하는 등, 이를 바탕으로 초강대국이 될 수 있다는 꿈을 꾼다"며 "이는 허황된 생각으로,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선 이를 만들 수 인적자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회자가 '중국이 대만을 합병하면 당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겠는가'라고 묻자 그는 "만약 그렇게 된다면, 나 같은 사람들이 많이 죽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장 전 회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제를 우선한다면 대만에 대한 무력 행사를 자제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TSMC가 전 세계에 많은 반도체를 수출하기 때문에, 시 주석이 경제를 우선한다면 공격을 자제할 것"이라며 TSMC를 비롯한 대만 반도체 산업이 '반도체 방패'가 돼 대만을 보호해준다고 생각하는 대만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중국도 TSMC의 반도체를 제공받고 있다. TSMC가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지 않는다면, 중국은 첨단 제품인 아이폰과 고급 컴퓨터, 자동차 부품 생산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

사회자가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관해 묻자 장 전 회장은 "중국이 침공할 거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침공하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대만군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경험에 비추어 군함이나 전투기 같은 대형 군 장비보다는 미국산 휴대용 대공미사일인 스팅어와 대전차 미사일인 재블린 등과 같은 비대칭 무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