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잃어버린 지난 5년의 실정과 여전한 정쟁에 국민 우려 강조...대한민국 정상화 노력도 강조"
野 "국정의 책임은 여당...경제위기, 무능외교에 일말의 책임감‧위기의식 느낄 수 없어"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의 교섭단체대표 연설에 대해 국민의힘은 "대전환기 대한민국의 청사진 제시"라고 평가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남 탓으로 일관한 공허한 연설"이라고 혹평해 극명한 대립을 보였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9일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집권여당 대표의 연설이 아니라 야당 대변인의 논평 같았다"며 "국민에게 무한 책임을 지는 집권여당의 자세는 찾아볼 수 없는 실망스러운 연설"이라고 날선 비판을 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국정의 모든 책임은 여당에 있다. 하지만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시종일관 야당 탓, 언론 탓을 했다"며 "윤석열 정부의 실정과 무능이 야당 탓인가. 윤석열 정부 실정과 무능을 야당 탓으로 돌릴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제 위기의 퍼펙트스톰이 몰아닥치며 모든 경제 수치들이 연일 적신호를 울리고 있다. 무능외교로 경제의 발목을 잡는 것도 부족해 대통령이 외교참사로 국격을 실추시켰다"며 "그러나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연설에는 이러한 현실에 대한 일말의 책임감이나 위기의식을 느낄 수 없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심각한 건 집권여당의 대안을 전혀 알 수 없었다는 점"이라며 "국정을 어떻게 풀고,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겠다는 비전이 보이지 않는 답답한 연설"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정 위원장의 연설에 연이어 혹평했다.
고민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 비대위원장이 "민주당은 마지막 손에 남은 의회 권력을 휘두르며 사사건건 국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한 발언을 두고 영국조문, 한미정상회담, 한일 정상회담, 비속어 논란 영상 등을 거론하며 "사사건건 국정발목? 스스로 넘어져 놓고 옆에 지나가는 사람한테 왜 밀었냐 화내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신동근 의원도 페이스북에 "뻔뻔하다, 답답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며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구름 위에 떠서 꿈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몽환적 국정 인식에 빠져있음을 거듭 확인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여당이 비속어를 비속어라 하지 않고, 욕설을 욕설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 속에서 상식이 온전히 서 있을 리 만무하다"며 "여소야대 상황 속에서 정부여당에게 협치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양이원영 의원도 "전날 이재명 대표 연설과 오늘 정진석 위원장 연설을 들으면서 알게 된 게 하나 있다"며 "민주당은 현재 위기 상황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데 국민의힘은 여전히 남 탓이고, 반대만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양금희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전과 응전의 청사진을 국민께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양 대변인은 "세계는 대전환이 필요한 시기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전을 발목잡는 ‘잃어버린 지난 5년의 실정’과 그럼에도 여전한 정치권의 무차별적 정쟁에 대해 국민들의 우려를 강조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민주당은 여전히 다수당이라는 국회 권력으로 검수완박부터 감사완박까지 입법 폭주를 이어가고 있다. 사법의 정치화는 가속되어 대선 전부터 제기된 민주당 당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해 정치공세만 이어지고 있다"며 "MBC는 자막조작 보도로 공영방송으로 해서는 안 될 국익 자해 행위를 자행했다"고 정 비대위원장의 연설과 같이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새 정부 출범 이후, 대한민국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음을 강조했다"고 짚었다.
양 대변인은 "정치복지와 포퓰리즘 복지가 아닌 ‘약자복지’로 복지 사각지대를 줄여나가고 있고, 지난 정부에서 파탄 났던 미국과 일본 관계가 회복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해 나갈 대한민국의 아젠다도 분명히 했다"고 평했다.
이어 "민간 경제 활성화를 위한 ‘경제는 강하게’, 약자 복지를 위한 ‘복지는 두텁게’, 대한민국 미래가 걸린 ‘연금·노동·교육 3대 개혁’, 지방 중심의 새로운 성장 엔진을 위한 ‘신성장 경제특구’ 모두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빠짐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공세를 이어가는 것에 대해 "정상외교에 나선 대통령을 향해 마구잡이식 흠집내기를 넘어 저주와 증오를 퍼붓고 있다"며 "'혼밥 외교'에 순방 기자단 폭행까지 당했던 지난 정부 외교 참사는 까맣게 잊고, 터무니없는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안까지 내놓았다. 무책임한 국익 자해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